로슈, 일레븐 안질환 치료제 라이선스 계약
독점적인 개발 및 판매 약속...연구신청서도 제출
안과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단백질 치료제 전문기업인 미국 제약회사 일레븐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와 독점적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일레븐은 인터루킨-6과 강력하게 결합하고 모든 유형의 인터루킨-6 사이토카인 신호전달을 억제하며 안과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인간화 단일클론항체 EBI-031을 독점적으로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라이선스와 다른 인터루킨-6 길항제 항체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로슈에게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일레븐은 먼저 750만 달러를 받고 향후 2억6250만 달러를 단계별 지급금으로 받기로 했다. 첫 단계별 지급금은 EBI-031에 대한 임상시험 신청결과에 따라 9월 15일 이전에 허가되면 2250만 달러, 15일 이후이면 2000만 달러가 전달될 예정이다. 일레븐은 EBI-031과 다른 제품들의 순매출을 기준으로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자격도 갖고 있다.
일레븐은 이번 발표와 별도로 EBI-031의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하기 위한 임상시험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고 밝힌 상태다.
일레븐 바이오테라퓨틱스의 애비 셀니커 회장은 “먼저 EBI-031의 임상시험 신청서 제출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하며 “로슈가 환자에 대한 잠재적 이득을 위해 이 강력한 인터루킨-6 억제제의 개발을 맡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앞서 발표한 대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목표에 알맞은 전략적 대안들을 모색 중이다”고 덧붙였다.
시험약 EBI-031은 일레븐의 임상 전 단계 시험약 중에 가장 개발이 진전된 약물이며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포도막염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 약물은 일레븐의 AMP-Rx 기술 플랫폼을 이용해 유리체내 주입하도록 만들어졌다.
올해 초 일레븐은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제로 개발했던 시험약 EBI-005(isunakinra)가 임상시험에서 위약보다 더 우수하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36%가량 급락했다.
셀니커 회장은 이 실패로 인해 다양한 사업 개발 및 재정적 접근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진 뒤 회사의 주가는 78%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