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우 자살…항우울제 시장 '순풍'
우울증 관심고조 - 1차 의료기관 환자수 증가
2005-03-02 의약뉴스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자살 여파가 국내 항우울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씨의 자살이 우울증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를 증폭시킨 만큼 질병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로 이어질 경우 매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국내 항우울제 시장은 660억원에 달하며, SSRI계열의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와 SNRI계열의 노프에피네피린 재흡수억제제로 구분된다.
항우울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항우울제는 SSRI 계열의 약품.
SSRI 계열이 전체의 57%를 차지하고, 액수는 440억원 규모에 이른다.
SSRI계열의 약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GSK의 세로자트, 한국릴리의 푸로작, 한국화이자의 졸로푸트 등이다.
전체 시장에서 2004년을 기준으로 세로자트는 21%를, 푸로작은 9%, 졸로푸트는 7%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는 이씨의 자살과 매출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못했지만,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은 아니다.
GSK 관계자는 2일 "이씨의 자살이 항우울제 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데이터가 없어 확답할 수 없다"면서도 "최근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나라는 정신병 치료를 금기시하고 있다"면서 "질병 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 시장이 점차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이씨의 자살로 우울증을 적극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전문약품이다보니 일반약에 비해 매출과의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남성모병원 이 철 교수(신경정신과)는 "우울증은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하면 완치될 수 있는 병"이라며 "최근 이씨의 자살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최근 우울증 환자수의 증감에 대해 "대학병원은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만큼 1차 의료기관에는 환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실제 개원가에서도 "이씨의 자살 보도 이후 환자수가 증가추세에 있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항우울제 시장에도 '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