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치료제 시장, 단일정복합제로 중심 이동
스트리빌드·트리멕 성장세 뚜렷...트루바다·키벡사 위축
HIV 치료제 시장에서 단일정복합제(Single Tablet Regimen, 이하 STR)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의 스트리빌드가 시장점유율을 20%대 중반까지 끌어올린 가운데 새롭게 시장에 가세한 GSK의 트리멕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것.
반면 두 제품의 백본(Backbone)인 트루바다와 키벡사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국내 출시된 HIV 치료제 중 스트리빌드의 점유율은 24.7%를 기록했다. 출시 2년여 만에 전체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출시된 트리멕도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점유율 자체는 미미하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리멕의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0.3%에서 올해 1분기에는 2.8%로 2.5%p가 늘어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는 반대로 시장 1위를 지속해온 트루바다의 기세는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1분기 점유율이 34.3%로 전기 대비 0.2%p 늘어나는데 그친 것.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3.5%p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트루바다 기반의 단일정복합제인 스트리빌드의 점유율이 12.6%p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다.
HAART요법(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을 위해 트루바다를 백본으로 다른 치료제를 조합하는 것 보다 이를 1일 1회 1정으로 구현한 스트리빌드를 선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루바다와 스트리빌드의 합산 점유율은 59.0%로 전년 동기대비 9.1%p가 늘어났으며, 지난 4분기 보다도 1.9%p가 늘어났다.
키벡사의 점유율은 트루바다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1.6%로 트루바다와 6.2%p 차이를 보이던 키벡사의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에는 26.9%에 그치며 7.2%p로 벌어졌다.
나아가 지난 1분기에는 23.3%까지 하락하며 11.0%p까지 격차가 커졌고, 심지어 지난 스트리빌드에도 1.3%p 차이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로 인해 키벡사를 백본으로 한 트리멕과의 합산 점유율은 26.1%로 전년 동기대비 5.5%p, 전기대비 1.1%p가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트루바다에 이은 스트리빌드의 출시로 길리어드가 백본시장과 단일정복합제 시장에서 모두 GSK에 한 발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GSK는 길리어드에 비해 단일정복합제 출시가 늦어지며 시장에서 뒤처지는 모습이지만, 새롭게 내놓은 트리멕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한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까지 평균 3.6%p씩 성장하던 스트리빌드는 트리멕이 출시된 지난해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점유율이 1.7%p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트리멕의 점유율은 2.5%p 늘어나 스트리빌드의 성장속도를 뛰어넘었다.
다만, 트리멕은 아직 시장 진입 초기인 만큼 향후 시장 점유율 변화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