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중간 임상 실패

일부 목표 달성 못해...시험결과 추가분석 중

2016-06-08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바이오젠은 시험 중인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가 중간단계 임상시험에서 증상 개선에 관한 일부 연구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바이오젠은 오피시누맙(opicinumab)이 환자들의 전반적인 신체 및 인지 기능과 장애 진행도를 위약보다 유의미하게 개선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임상적인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나왔기 때문에 바이오젠은 자료를 계속 분석한 이후 프로그램의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에서 약물 용량에 따라 나타난 반응이 복합적이었으며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젠의 최고의학책임자인 알프레드 샌드록 박사는 긍정적, 부정적 결과가 뒤섞여있는 복합적인 연구 자료의 특성을 고려해 분석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재발완화형 혹은 2차 진행형 다발성 경화증 환자 418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됐으며 일차종료점은 보행, 인지능력, 상지기능, 신체장애 검사 결과로 구성됐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젠이 후속 연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후기 임상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위험성이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 약물은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한 신경손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잠재성 덕분에 수십억 달러의 기회를 의미한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이 약물은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있는 미엘린을 회복시키도록 만들어졌다.

바이오젠은 최근 주요 다발성 경화증 제품인 텍피데라(Tecfidera)에 대한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제품 파이프라인에 있는 의약품들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실시해 알츠하이머병 같은 질환들에 대한 약물에 더 집중하고 혈우병 치료제 사업은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