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 협상결렬?

"물밑대화 계속하자"…여지 남겨

2005-02-25     의약뉴스

양·한방간 첫 공식대화가 결렬됐다?

24일 오후 대한내과의사회(회장 장동익)와 대한개원한의사협회(회장 김현수)가 한 자리에 모였지만, 별 소득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상은 향후에도 대화채널을 가동하는 등 물밑접촉을 계속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은 이날 모임에서 상대방의 포스터 '문구'를 놓고 다소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오해를 풀었다는 것.

한방 포스터에서 '부작용 없이 임산부도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는 문구와 관련 내과의사회가 문제를 지적하자, 김 회장은 "임산부에게는 한약이 아닌 침과 뜸 등으로 감기를 치료한다"고 해명했다.

'처방전 없이 한약 복용할 경우 반드시 병·의원 의사와 사전에 상담하라'는 내과의사회의 포스터에 대해 장 회장은 "한의사는 처방전을 발행할 수 있는 의료인인 만큼 한의사를 겨냥한 문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렸을 적 한약을 먹고 감기를 나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내가 (식사비를)낼 테니 다음에는 개원한의협에서 대접해라"는 등의 덕담이 오고갔다고 개원한의협 최방섭 사무총장은 전했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개원한의협은 현재 내과의사회와 장 회장에 대한 법적대응을 보류하고 있으며, 향후 대화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최 총장은 25일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과의사회와 장 회장의 입장이 전향적으로 바뀐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양측이 합의를 내지는 못했지만, 전혀 성과없는 만남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협상은 완전 결렬됐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지만 "굳이 대화제의를 거절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협상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도 "감기는 한방이 아닌 침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포스터의 표현을 바꿔야 한다"면서 "한방과 한약을 오해하도록 하면 안된다"고 언급, 기존 입장과는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한편 장 회장은 오는 2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한방간 갈등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