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FDA, 원발성담즙성담관염 치료제 ‘오칼리바’ 승인

획기적치료제 시지정 따른 신속승인...파네소이드 X 수용체 표적

2016-06-0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FDA가 인터셉트(Intercept)의 간질환 치료제 오칼리바(Ocaliva, Obeticholic acid)를 신속 승인했다.

지난 4월 FDA의 자문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오칼리바의 승인을 권고했으며 이번에 미 당국은 자문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최종 승인 결정을 내렸다.

FDA는 오칼리바를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였거나 내약성이 없는 환자의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를 위해 UDCA와 병용하는 약물로 승인했다.

이전에 원발성 담즙성 간경화증이라고 알려졌던 이 질환은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이라고 용어가 변경됐다.

오칼리바는 담즙산, 염증, 섬유증, 대사 경로를 조절하는 파네소이드 X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최초의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다.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40세 이상의 여성 1000명 중 약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8년부터 이 질환이 C형 간염에 이어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두 번째로 높은 간 이식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간에 있는 담관의 염증, 손상, 파괴를 유발하기 때문에 담즙이 간 내에 머무르게 돼 간세포가 손상되고 간경변이나 반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경변이 진행될수록 반흔조직이 늘어나며 이로 인해 간 기능이 상실된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 제3약물평가국의 에이미 이건 박사는 “치료받지 않거나 UDCA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은 간부전 및 사망 위험에 처한다”며 “이번 승인은 유일하게 승인된 다른 대안인 UDCA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대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칼리바는 담즙 흐름을 증가시키고 간의 담즙산 생산을 억제해 간이 독성수준의 담즙산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번 FDA의 승인은 생체지표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ALP) 수치 감소효과에 관한 자료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 지표는 이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 대한 무이식 생존율 개선효과 같은 임상적 효능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오칼리바의 안전성과 효능은 216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됐다. 오칼리바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12개월 이후 위약을 투여 받은 환자들보다 ALP 수치가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오베티콜릭산은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이외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나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담도폐쇄 같은 다른 만성 간질환에 대한 치료제로도 평가되고 있다.

FDA는 오베티콜릭산을 간 섬유증을 동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한 상태다.

인터셉트는 일본, 중국,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오베티콜릭산에 대한 개발권 및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국가에서는 일본 제약회사 다이닛폰 스미토모 제약이 약물에 대한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