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불용재고약 처방변경 연관 부적절"

약사회 조찬휘 회장 발언에...추무진 회장 반박

2016-05-11     의약뉴스 최신웅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와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 사이에‘불용재고약’문제를 놓고 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17년 수가협상의 만족할 성과를 얻기 위해 협회 간 첨예한 수 싸움이 시작됨에 따라 갈등의 확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지난 10일 개최된 수가협상을 위한 공단 및 6개 공급자단체 간의 상견례 자리에서“의사들의 잦은 처방변경으로 인한 불용재고약 손실이 연간 56억 원에 달한다"며 "이에 따른 영업이익도 2007년 13.8%에서 2014년 9.9%로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 추무진 회장이 불용재고약과 관련한 의협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의협은 11일 추 회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서 "불용재고약 문제를 잦은 처방 변경으로 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불용재고약 문제를 이슈화해 수가 협상에 유리하게 이용하거나 성분명 처방 및 대체조제 확대를 의도한 것이라면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회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약국의 불용재고약 문제의 실제 원인을 조목조목 분석했다.

그는 "약사법상 제약회사의 불용재고약 반품 처리 의무화 규정 미비, 우리나라 제약회사가 동일성분의 복제약(제네릭)을 무수히 만들어내는 등 현 의약품 제도 및 열악한 현실에 기인한 것"이라며 "또 불용재고약이 증가하는 원인은 약국에서 저가구매를 위해 대량으로 의약품을 구매하는 행위도 주요 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의협은 약사회에서 불용재고약 문제를 공론화하여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성분명 처방 및 대체조제 확대를 연계한다면, 이는 의약분업제도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회장은 "의사는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연령 등 개별 특성과 순응도 등 약물반응, 금기의약품 등에 따른 처방 변경이 불가피하다"며 "그럼에도 의사의 처방 변경으로 불용재고약이 증가하여 약사들이 손실을 입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하라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