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장, 고가ㆍ향정약 우선 실시 확정적

제약협, '저가약 소포장'은 여전히 물음표

2005-02-03     의약뉴스
약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소포장 의무화가 단계적 시행 쪽으로 공감대를 이끌어 낸 가운데 고가약과 향정약 품목의 소포장 우선 시행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협회에 따르면 2일 열린 의약품 소포장 3차 TF팀 회의에서 당초 논의하기로 했던 우선 시행 품목군 선정을 확정하지는 못했으나 제약업계 내에서 고가약과 향정약의 우선 시행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

제약협회 관계자는 “약사회가 지난 2차 회의에서 향정약과 고가약부터 소포장을 실시하자고 주장한 것은 공식적인 제안은 아니었다”면서 “‘우선실시품목’의 공식 제안을 위해 약사회 또한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소포장의 단계적 시행이 사실상 확정된 단계에서 어느 품목이던 선시행 품목이 있어야 한다면 향정약과 고가약이 그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제약업계에서 상당부분 공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저가약 소포장 실시에 대해서는 제약업계 내부에서 아직도 물음표를 찍고 있다.

원가가 10원도 안되는 약을 소포장할 경우 원가를 훌쩍 뛰어넘는 포장 비용이 들기 때문.

따라서 제약협회측은 단계적 시행시기에 대해 제약업계가 1년 경과 규칙을 삭제하는 것에 동의하는 등 한발짝 양보했다면 앞으로 진행될 품목별 도입시기에 대해서는 약사회와 제약업계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약사회는 이번 회의에서 소포장 시행 품목 등의 구체적인 논의를 규제개혁위원회의 약사법시행규칙안 심사가 끝난 후에 진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포장 실시에 앞서 대한약학정보화재단이 실시하고 있는 ‘내용고형제 시판 및 포장 단위 조사’가 15000여 품목 중 66% 정도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데이터는 내달 정도가 돼야 완벽하게 확보될 전망이다.

따라서 소포장의 선시행 품목과 품목별 도입 시기 등은 정보화재단의 조사와 규개위의 심사가 끝난 3월 정도가 돼야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보화재단이 이 날 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시판되고 있는 포장 단위는 'Bottle'과 'PTP' , 'Strip Package’등으로 각각 평균 400정, 200정, 100정 단위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비싼 포장 단위는 30만 원대, 1개의 Bottle안에 3000여개의 알약이 들어간 것이 최고 용량 포장 단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뉴스 박미애 기자(muvic@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