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김필건 “다 같이 행동으로 나서자”

재임 포부 밝혀...“한의학 부흥 선봉 서겠다” 기치

2016-03-27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김필건 회장이 한의학 부흥을 위한 선봉에 서겠다며 회원들의 행동을 주문하고 나섰다.

김 회장은 27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5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6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먼저 그는 한의협 첫 직선제 회장으로 활동했던 지난 3년간을 “수렁에 빠진 한의계를 구해내기 위해 온갖 힘을 다했다”고 소회했다.

천연물 신약 정책을 소송과 감사원 고발 등을 통해 해결했고, 8년 만에 한의보험상품 출시를 이뤄냈으며, 그동안 한 번도 공론화시키지 못했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최대 이슈로 이끌어냈다는 자평이다.

 

이를 두고 김 회장은 “한의학이 발전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한의학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가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재선에 성공한 차기 집행부 3년간 열심히 노력해 한의학이 근본중심의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 한의학의 보장성 강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그는 “아직 우리 한의계는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한걸음만 헛디뎌도 낭떨어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위기감을 강조했다.

이어 “수렁으로 굴러들어가는 한의계가 그 수렁에서 발길을 돌려 다시 한의학 부흥의 길로 나아가도록 하겠다”면서 “이 고난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다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의계의 맨 앞에 서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재선의 의지를 밝히며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84%에 이르는 투표율에 70%가 넘는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한 것은 자랑거리가 아니라 한의계의 절박함이 드러난 것으로,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는 토로다.

▲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

그는 “한의계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우리 내부적인 시간 낭비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제 다양한 의견을 모아 최선의 방법을 찾아 그 방법으로 하나가 되어 나가는 단호한 결단력과 추진력이 필요할 때”라고 결집을 당부했다.

이어 “저 개인이 아니라 김필건을 앞세워 한의학을 되살리고자 하는 2만 한의사들의 열망과 바람을 믿어주시고 성원해 달라”며 “지난 3년간 믿어주신 만큼, 이번 선거를 통해 그 뜻을 다시 확인시켜주신 만큼 앞으로 3년간 한의학을 되살리기 위한 동지가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한의사와 한의학이 진정한 의료인으로, 치료의학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이제는 다 같이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3년간 그 앞에 제가 서겠다”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저부터 시작해, 그리고 우리 대의원분들이 함께할 변화와 행동이 한의학을 부흥의 길로 이끌 것”이라며 “오늘이 그 하나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변화와 도약, 행동과 중흥의 처음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 대한한의사협회 최재호 의장.

이에 앞서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최재호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집행부와 회원들의 일치 단결을 통해 한의학을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육성·발전시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그는 먼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과 규제개혁위원회의 개선 요구, 나아가 국회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고 있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문제를 지적하며 심히 유감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상대적으로 한의학 육성법에 근거한 한의학 육성발전 종합계획과 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등의 표준화, 객관화 및 국제경쟁력 강화 의지와 건강보험 확대 노력 및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기반 마련을 위한 의지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최 의장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일부 세력이 반대한다 하더라도 이제는 막을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며 “복지부는 이제라도 국민의료증진과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전면 하용하는 결정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입법, 사법, 행정부 모두가 지원하고 대다수 국민들이 찬성하는 의료기 사용은 한의학을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의학으로 발전시켜나가고, 한국이 동양의학의 종주국임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집행부와 한의사 회원 모두가 일치단결해 현대의료기기 사용으로 한의학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코리아메디컬을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육성, 발전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 대한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선거 당선증을 수령받고 있는 김필건 회장(우)와 박완수 수석부회장(좌).

한편,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은 고득영 한의약정책관의 입을 빌어 “한의계가 그간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을 받으면서도 헌신적인 노력으로 꾸준히 성장해오고, 국민의 건강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치하했다.

이어 “고령화, 세계화 등 변화하는 진료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국민의 신뢰를 한층 더 받기 위해 정부와 한의계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정 장관은 근거중심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과 보장성 강화, 투약과 복약의 편의성 제공, 양질의 한약제제 제공 등을 위한 정책 지원을 약속하며 “앞으로도 국민의 신뢰 속에 더욱 발전하는 한의학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