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I 항우울제, 심혈관 위험 높이지 않아
英노팅엄대 연구진 발표...“부정맥 위험 증거 없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영국 노팅엄대학교의 연구진은 우울증을 진단받은 20세에서 64세 사이의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SSRI 계열 항우울제가 부정맥 혹은 뇌졸중/일과성허혈발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우울증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SSRI 같은 항우울제가 이러한 위험을 증가 혹은 감소시키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 시탈로프람(citalopram)은 부정맥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1년에 미국 FDA는 119명이 참가한 연구에서 QT간격 연장에 관한 결과를 근거로 일일 40mg 이상의 시탈로프람을 처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안전성 공고를 발표한 바 있다. 유럽의약품청도 같은 해에 비슷한 경고문을 발표했다.
새로운 연구결과는 안전성 우려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연구를 진행한 노팅엄대학교 1차치료 의료통계학 캐롤 커플랜드 교수는 이 유형의 관찰연구에서는 원인과 영향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고용량의 시탈로프람을 처방받은 경우가 비교적 적은 편이었기 때문에 부정맥 위험 증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SSRI계열 항우울제 중에 플루옥세틴(fluoxetine)은 심근경색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로페프라민(lofepramine)은 반대로 위험을 증가시켰다.
연구진은 삼환계 항우울제가 치료시작 후 1개월 동안 불규칙한 심장박동 위험을 유의하게 높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험이 점차 줄어든다는 점도 발견했다.
항우울제는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의약품 중에 하나이며 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된 사망 및 장애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