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튼병원]등산객, 무릎 ‘반월상연골판’ 손상 주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각 명산에는 이른 봄 분위기를 즐기려는 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등산은 국민 레포츠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지난해 한국갤럽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취미·문화’조사 결과, 등산이 14%를 얻어 10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등산은 2004년과 비교해 같은 1위지만, 선호도가 5% 더 상승했고, 특히 5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고령층으로 분류되는 50대 이상은 관절의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로 준비없이 운동을 나섰다가 부상을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등산 인구(한 달에 1회 이상 등산)가 1,80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런 산행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반월상연골판 환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릎관절 부담 많은 ‘등산’, ‘무릎 연골판’ 손상 불러 주의!
추운 날씨 탓에 산행을 미뤄 왔던 사람들이 등산하기 좋은 봄으로 접어들며 하나 둘 산을 오르기 시작하고 있다. 등산은 체력과 심신을 단련하는데 좋은 운동이지만 무리할 경우 각종 사고로 이어지거나 신체에 부상을 남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요즘 같은 시기에는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땅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지면상태가 좋지 않고, 겨우내 움추렸던 몸을 갑자기 움직이면서 안전사고가 더욱 발생하고 있다. 특히 무릎부상이 많은데,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대표적이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무릎의 중간 뼈 사이에 있는 물렁한 조직으로 관절의 연골을 보호하고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산행 후 무릎관절이 자주 붓고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고 쪼그려 앉기도 힘들 정도로 통증이나 시큰거림이 심해지며, 다리를 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뚜둑’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심할 경우 뼈와 뼈가 맞닿는 충격이 고스란히 무릎관절에 전해져 통증은 물론 조기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기 쉽다. 이뿐만 아니라 갑자기 무릎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무릎 잠김’현상까지 일어나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자연 재생되지 않는 ‘반월상연골판’, 등산 전·후 충분한 사전준비·조기진료 필요
반월상연골판의 치료는 연골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손상 부위가 작고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는 경우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통해 충분히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의 대표적 수술적 치료법인 ‘관절내시경’을 통해 봉합하거나 부분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건강한 상태의 연골이 파열됐다면 기능보전을 위해 봉합하지만, 퇴행성파열이나 연골판의 치유능력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에는 부분절제술이 효과적이다. 관절내시경은 조기에 무릎기능을 확보할 수 있고재활과 회복이 빨라, 빠른 일상복귀를 기대하는 환자들에게 제격이다.
무엇보다 반월상연골판은 재생능력이 없고, 한번 손상되면 완전한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갑작스럽게 등산 등의 봄철 운동을 하는 것은 관절에 독이 된다. 스트레칭은 관절은 꺾고 비트는 동작보다는 유연성과 가동성을 올려줄 수 있는 동작들을 산행 전, 후로 약 10분 이상 시행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하산 시 무릎보호대나 등산스틱을 사용하면 체중의 5~7배까지 전해지는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켜줄 수 있어 연골판 손상 및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충격에 약하고, 자연 재생되지 않으므로 운동 후 무릎이 갑자기 아프다거나 2주 이상 휴식을 취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활동하기 좋은 봄 날씨에 무리하게 무릎을 사용하게 되면 더욱 연골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당한 운동을 하고, 평소 관절염 증세가 있는 환자들의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운동종류 및 강도 등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 웰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