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박진균 교수 아동 ‘주의력 결핍’ 조언

적절한 치료 없으면 성적부진 가능성

2005-01-26     의약뉴스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산만한 우리 아이가 과연 학교에 적응을 잘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걱정으로 그친다면 다행이지만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ff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esorder)에 의한 것이라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대개의 취학 전 아이들은 부산하고 통제가 어려워서 부모들이 무척 애를 먹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어떤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뿐더러, 특징적으로 닥치는 대로 책상, 식탁, 상자, 사람 등을 타고 오르려 한다.

다른 아이보다 시끄럽게 놀고, 친구들과 놀 때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며, 무례한 행동을 할 때가 많아 결과적으로 친구를 사귀기 어렵고 유치원 선생님 등으로부터 '통제가 안되는 아이'라는 낙인이 찍히곤 한다.
이런 아이들이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다

이 질환을 가진 아이들 중에도 지능이 남보다 뛰어난 아이도 있고, 못한 아이도 있다. 문제는 그 지능을 발휘하기 위한 주위집중력의 결핍에서 온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45분간의 수업시간을 의자에 앉아있기를 요구받는다.

또한 각종 받아쓰기와 읽기, 주의집중력을 요하는 숙제 등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서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아이들의 받아쓰기 숙제는 줄이 안 맞고 삐뚤삐뚤하며, 조사나 어미 등이 탈락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수업시간에 다른 아이들을 건드린다거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등의 과잉행동을 보이는 수가 많다. 지능이 높아서 어느 정도 학업을 따라가는 아이라고 하더라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성적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아이들을 가진 부모님들은 이럴 때 자신의 양육법에 문제가 있는건 하닌가 의구심을 갖게 된다.
건양대학교병원 정신과 박진균 교수는 “현재까지 이 병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잘못된 양육에 의해서 생긴다기 보다는 아이의 유전적, 기질적, 혹은 뇌 내의 생화학적 이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질병을 가진 아이를 둔 부모들도 힘든 일이지만, 그 아동에게는 더 어려운 일이다.” 고 말했다.

박교수는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의 치료에 관해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는 현재 효과적인 치료법이 다양하게 알려져 있는 질병이다.

'리탈린'이라는 약물이 가장 대표적이며, 작용시간이 4-6시간으로 짧아서 주로 아침, 점심으로 나누어 복용하면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동안만 약효를 나타낸다. 복통, 두통,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며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동들이 '정신과'를 금기시하는 사회 풍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집에서 또 학교에서 고생 아닌 '생고생'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입학을 하거나 한 학년씩 올라가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도 적절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로 크게 호전될 수 있음을 부모들이 잘 알아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그는 다음과 같은 가정과 학교에서의 지침을 전했다.
첫째, 병에 대해서 바르게 이해한다.
둘째, 아이가 수행할 수 있는 단기적인 과제를 주고, 잘 수행하는 경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셋째, 주위 환경을 단순하게 하며, 산만한 장식이나 소음을 제거한다.
넷째, 분명하고 짧게 지시하며, 어느 정도의 과잉행동에는 너그러움을 보인다.

박교수는 “이 질환은 중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60% 정도에서 과잉행동 증상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15-20%의 아동은 이러한 주의력 결핍의 증세가 성인기까지도 이어진다.

초등학교 시절에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한 아동들은 기초학력의 부실 이외에도, 자신감의 결여, 친구 없음, 우울증, 나쁜 행동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이 중학교에 가서 과잉행동의 증상이 다소 호전된다 하더라도 청소년기의 불안정성과 맞물려서 더욱 심각한 청소년문제로 이어지기가 쉽다.”며 다시 한번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송지영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