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 작년 매출액 시장전망치 상회
전년비 16% 증가...인수비용 탓 순이익은 감소
독일의 생명과학기업 머크 KGaA는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34억 6000만 유로를 기록한 2015년 재무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의 시장분석가들이 예상한 34억 4000만 달러의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다.
다만 4분기 순이익은 시그마-알드리치 인수와 관련된 비용 때문에 전년 대비 55% 하락한 1억 2570만 유로를 기록해 시장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일부 비용을 제외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9억 33400만 유로로 6.3% 증가해 전망치를 웃돌았다.
작년 한 해 동안 머크의 순매출액은 2014년보다 13% 오른 128억 유로를 기록했다. AZ 일렉트로닉 머트리얼과 시그마-알드리치 인수는 매출 성장에 4.3%가량 기여했다. 또 미국 달러 강세 같은 긍정적인 환율 영향이 매출 성장률을 6.2%가량 끌어올렸다.
세전영업이익(EBIT)은 18억 유로로 4.6% 증가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EBITDA는 생명과학 부문과 재료공학사업 부문의 실적 덕분에 36억 유로로 7.1% 증가했다. 순이익은 11억 유로로 3.7% 감소했으며 주당순이익은 4.87유로로 5.9% 증가했다.
올해 머크는 자생적 성장률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시그마-알드리치 인수로 인해 낮은 두 자릿수 대의 매출 성장 등 긍정적인 포트폴리오 효과가 있을 것이며 일부 항목을 제외한 EBITDA도 낮은 두 자릿수 대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칼 루드비히 클레이 회장은 “2015년은 다사다난했으면서도 무엇보다 매우 성공적인 한 해였다”며 “시그마-알드리치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재편성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연구 진전과 미래 지향적 투자는 향후 성장을 위한 기반을 형성”했으며 “새로운 대담하고 활기찬 브랜딩은 머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헬스케어 사업부문의 순매출액은 전년대비 4.7% 증가한 69억 유로를 기록했다. 헬스케어 사업 매출액의 성장에는 자생적 성장이 1.6%, 환율영향이 3.1% 영향을 미쳤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레비프(Rebif)의 매출액은 경구용 치료제와의 경쟁압박 때문에 전년대비 10.7%가량 감소한 18억 유로를 기록했다. 항암제 얼비툭스(Erbitux)는 2014년과 비슷한 8억 9900만 유로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불임치료제 고날에프(Gonal-f) 매출액은 긍정적인 환율영향을 포함시켰을 때 9.1% 증가한 6억 85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헬스케어 사업에서 일부 항목을 제외한 EBITDA는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인 20억 유로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2014년 중반기에 상실된 로열티와 라이선스 수입, 성장시장에서 진행 중인 투자 때문에 크게 높아진 마케팅 및 판매비용, 환율 영향이 반영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