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세포 암 치료법, 지나친 낙관은 금물
치료비용과 안전성 우려...추가적인 연구 필요
최근 각광받고 있는 T세포 암 치료법에 대한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치료비용과 안전성 우려를 간과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T세포 암 치료는 환자가 보유하고 있는 T세포를 추출해 암에 대항하도록 조작한 뒤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유형의 면역치료제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시험결과에 의하면 말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 중 약 94%의 완전관해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구를 진행한 스탠리 리델 박사는 전례가 없는 의약품이라고 강조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의 종양 및 혈액학 부문 카이 쉔 시장분석가는 이러한 낙관론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글로벌데이터는 “T세포 치료비용은 환자 당 30만 달러에 달하며 치료비용이 50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T세포 치료제는 치료비용이 약 1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정도인 줄기세포이식 같은 치료대안을 뛰어넘는 치료효과를 보여야 높은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임상시험이 실시되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높은 치료비용이나 T세포 치료 투여와 관련된 제조절차가 길고 어렵다는 점 때문에 제한된 수의 환자들을 대상으로만 소규모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범위성 문제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쉔 박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T세포 치료는 안전성 프로파일이 좋지 않은 편이며 제한적인 결과가 도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종양 용해 증후군,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다른 기관특이성 독성 같은 치명적인 사례가 보고된 상태라고 한다.
쉔 박사는 “공격적인 특성인 T세포 치료의 부작용은 기존의 일차 치료대안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외에도 장기적인 평가자료의 부족으로 인해 나중에 추가적인 장기적 독성 위험이 밝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90%가 넘는 인상적인 관해율은 예비적인 결과이며 이러한 관해율이 온전히 치료율로 해석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T세포 치료가 면역치료 면에서 중요한 진전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획기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별도로 영국 암연구소의 닉 필 박사는 이러한 연구들에 참가한 환자들의 암은 너무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2~5개월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필 박사는 “이러한 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 대부분은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히며 “최근의 연구결과는 큰 그림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암을 치료할 때 이러한 유형의 면역세포치료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서만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