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제파티어’ C형간염 시장 다크호스

글로벌데이터 분석..."하보니 상업적 입지 위협"

2016-02-1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머크앤컴퍼니(미국 외 MSD)가 최근에 승인을 받은 제파티어(Zepatier)가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 및 자문기업인 글로벌데이터는 제파티어의 우수한 임상 프로파일과 경쟁력 있는 가격이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일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승인된 제파티어는 임상시험 자료에 의하면 유전자형 1형 및 4형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 면에서 길리어드의 하보니와 비슷한 수준의 효능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보니는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 사용 편리성 덕분에 C형 간염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의약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10월에 승인된 이후부터 2015년 말까지는 미국에서만 120억 달러에 달하는 인상적인 매출액을 기록했다.

글로벌데이터의 시장분석가 다이안 쳉 박사는 새로 승인된 제파티어가 유전자 1형, 4형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에 대한 하보니의 상업적 입지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쳉 박사는 “말기 신장질환 환자 등 일부 소규모 환자집단에서 나타난 차이에도 불구하고 제파티어는 임상 실적과 복약 편리성 면에서 하보니에 필적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파티어가 “하보니를 위협할 수 있는 주된 이유는 낮은 비용인데 머크는 뒤늦게 출시된 제품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보니보다 40% 더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제파티어는 C형 간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하보니 이외에도 하보니와 비슷하게 가격이 책정된 길리어드의 소발디와 애브비의 비에키라 팩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쳉 박사는 “제파티어가 효능, 안전성, 가격 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C형 간염 시장에서 신속하게 틈새를 개척해 나갈 것이지만 보험사와의 가격협상에 대한 경쟁사들의 반응이 제파티어의 시장침투 범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큰 그림에서 보면 길리어드의 제품들은 이미 모든 유형의 유전자형 C형 간염에 대응할 수 있으며 올해 6월에는 길리어드의 범유전자형 고정용량복합제 벨파타스비르 및 소포스부비르가 승인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며 “미국에서 하보니는 유전자형 5형, 6형 환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아직 C형 간염 환자 치료 분야에서는 전통적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집단에 대한 효능 개선이나 12주보다 더 짧은 치료기간 등을 위한 다른 기회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쳉 박사는 제파티어의 시장진입이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어 C형 간염 시장의 시장점유율과 치료비용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