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22개 한의계 네거티브 전략 '시인'
권 대변인 "검토 중인 사안…확정은 아직"
2005-01-19 의약뉴스
이로써 그동안 부인으로 일관하던 의협이 한의계에 대한 역공전략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의협 권용진 대변인은 18일 오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검토 중인 내용"이라며 "아직 할지 안 할지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이에 앞서 의협의 22개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기자에게 "(의협 2층 회의실)칠판에 적혀 있는 것을 봤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나 권 대변인은 본지 기사 '의협, 22개 무기로 한의계 친다'(1월17일)와 '한의계, 의협에 전면전 선포'(1월18일) 등을 확인한 뒤 "나도 편집인을 3년이나 하고 있다"면서 "기자의 의도(?)를 알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회의실에 어떻게 들어갔느냐"고 따져 물으면서 "한의사와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지 기사내용을 거론하며 "내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은 오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권 대변인과 함께 배석했던 오윤수 홍보실장 역시 기자와 별도로 만나 "(22개 네거티브 전략은)내부적으로 진행중인 사안"이라며 "한의계가 민감해하는 부분이라 공개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특히 오 실장은 의협회관 2층 회의실에서 가장 최근 회의를 주최한 부서(화이트보드에 홍보주제 22개 등을 직접 기재한 부서)를 밝혀달라는 요청에도 "지금은 확인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장 최근 2층 회의실을 사용한 부서는 법무팀이며, 지난달 28일 '한의사 CT 관련 소송대책회의'에 이어 지난 12일 'CT 관련 실무자대책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법무팀이 아니라면 지난달 30일 개최된 '의료일원화대책회의'에서 이 문구를 직접 기재 것이 분명해 보여, 자칫 사태의 파장이 의협 지도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의협은 본지 기사(1월18일자) 중 의협의 홍보방법 가운데 '시사매거진 2580'을 인용한 것과 관련 "오보"라며 법적 대응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22개 네거티브 전략에 관한 보도로 '의협이 또다시 도덕성 논란에 휘말릴 개연성이 크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