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지카 백신개발 가능성 타진

기존 제품·기술 검토...비상 상황 대응 고심

2016-02-0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화이자와 존슨앤존슨, 머크앤컴퍼니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선천성 결함과 관련된 모기매개 질환인 지카에 대해 잠재성이 있는 기존의 백신이나 회사의 기술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다수의 의약품 제조사들과 대학들이 지카 백신을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강하게 의심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을 고려해 국제적인 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한 상태다.

다만 연구자들과 전문가들에 의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알러지감염병연구소의 앤소니 파우치 소장은 “올해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널리 이용가능한 백신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며 앞으로 수년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현재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기 위해 지카 사태에 대응할 수 있을 만한 기존의 백신들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다케다 제약은 백신 제조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조사하기 위해 담당팀을 구성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앞서 사노피는 지카 백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존슨앤존슨 계열사 얀센의 최고과학책임자인 폴 스토펠스는 지카에 대응할 수 있을 만한 기술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 단계에서는 이러한 조사가 얼마나 걸릴지나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최초의 에볼라 백신 개발을 도왔던 미국의 머크는 회사가 쌓아온 전문지식의 유용성을 알아보기 위해 공중보건 파트너들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이며 같은 종류의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뎅기열에 대한 백신은 약 20여년 만에 개발됐으며 16억 5000만 달러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됐다. 사노피는 작년 12월에 멕시코에서 뎅기열 백신을 승인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