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지카 바이러스 백신 프로젝트 개시

글로벌 빅파마 중 최초...뎅기열 백신 역량 동원

2016-02-03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브라질에서 발생한 다수의 선천성 결함과 연관된 질환에 대해 대형 백신제조사가 발표한 가장 결정적인 약속이다.

사노피 파스퇴르 백신사업부는 황열, 일본뇌염, 뎅기열 같은 비슷한 바이러스에 대해 백신을 개발하면서 쌓아온 전문성을 이 프로젝트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사노피가 이러한 계획을 발표하기 전날 세계보건기구는 일부 신생아들의 뇌발달 저하와 관련된 모기매개 지카 바이러스가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라고 선포했다.

이러한 선포는 질병에 대항하기 위해 가용자원을 동원하고 조직화된 조치를 실행하기 위한 WHO의 방법이다.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우선사항 중 하나는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지카 백신 프로젝트를 진행할 사노피 파스퇴르의 연구 책임자인 니콜라스 잭슨은 “사노피 파스퇴르는 질병의 빠른 확산속도와 발생할 수 있는 의학적 합병증을 고려해 지카 백신의 개발을 향한 국제적인 요구에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사노피는 최근에 허가받은 뎅기열 백신을 위해 회사가 구축한 연구 및 산업 인프라를 신속하게 활용해 지카 백신 시험약의 발견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지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가진 회사는 소규모 생명공학회사들과 학문적 연구소들이 유일했으며 이외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회사의 백신 기술이 적합한지 평가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지카 바이러스는 최근에서야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부상했기 때문에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지카는 보통 경미한 발열과 발진을 유발하며 감염자의 약 80%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신생아 소두증 및 다른 신경계 장애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공중 보건 의제로 제기됐다.

지카는 뎅기열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으며 같은 종류의 모기에 의해 확산된다. 증상 또한 비슷하게 발열, 발진, 관절 종창, 두통 등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카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많은 연구와 임상시험들이 실시돼야 하는 중대한 사업이다.

현재 가장 빨리 출시될 수 있는 백신은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가 참가한 컨소시엄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백신은 올해 말 이전에 제한적인 응급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