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복지부에 의료기 사용 ‘최후통첩’

김필건 회장 직접 시연 등 강공...의협 “자충수” 일축

2016-01-12     의약뉴스 허성규 기자

한의협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두고 복지부에 최후통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은 오늘(12일) 오전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필건 회장이 직접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시연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의협 김지호 홍보이사는 “김필건 회장이 의료기기를 직접 시연하며, 어떤 종류의 의료기기를 사용할 것인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며 “다만 프레스센터에 엑스레이를 설치할 수 없고, 안압측정기나 청력검사기 등과 같은 종류보다는 간단하지만 한의사들이 사용할 수 없는 의료기기를 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의협은 국민과의 약속인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않는 복지부의 직무유기를 규탄하는 등 사실상 ‘최후통첩’까지 불사할 방침이다.

김지호 홍보이사는 “기자회견에서는 법률적으로 검토한 부분도 나갈 것”이라며 “부작위위법확인소송 등 가능한 모든 행정적 소송과 합법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검토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복지부의 약속을 기다릴 수 없으니 이제 한의계가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해도 된다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한의협의 이 같은 행동에 의협은 ‘자충수’, ‘무리수’에 불과하다며 비판하는 형국이다.

의협 강청희 상근부회장은 “지금 한의협은 한의학을 망가뜨리는 자충수를 두고 있다”며 “한의협이 계속해서 악수를 두고 있는데 국민들이 보기에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고 하는 건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안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에 비해 의협은 의료산업화를 막겠다는 입장이고,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위해 나선다는 입장으로 명분 싸움에서 의협이 위”라며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정부가 개입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고, 만약 정부가 개입한다고 하면 의료계 내에 투쟁의 기운을 모아서 반정부투쟁에 나서면 된다”고 지적했다.

과연, 한의협의 기자회견이 한의계의 뜻대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인지, 아니면 의협의 지적대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