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상에 선 제약업계 후광을 기대하며
출발선상에 선 약업계 인사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밝았다.
5일 오후 제약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약업계 신년 교례회 자리는 그야말로 웃음꽃의 연속이었다. 참석인원도 예년과 달리 많아 서 있는 자리가 비좁을 정도로 북적였다.
이런 광경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어서 낯설기 까지 했다. 의사출신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웃음을 선도했다. 커다란 얼굴에 박장대소가 떠나지 않았다.
덕담을 건네는 말에는 힘이 넘쳤고 잡은 손은 난로처럼 따뜻했다. 정장이 어울리는 김승희 식약처장도 만면에 웃음을 띠고 참석자들과 충만한 새해의 기운을 만끽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것은 지난해 한미약품이 터트린 8조 대박의 공이 컸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임성기 회장은 잭팟을 독차지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공을 직원들에게 돌리며 실질적 혜택이 갈 수 있는 조치를 취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너도나도 제 2의 한미약품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고 글로벌 시장을 뚫어 보자는 도전의식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날의 호스트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과 조순태 이사장은 손님맞이에 분주하면서도 하나도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기분 좋은 풍경은 식이 끝날 때 까지 이어졌다.
동아에스티 김원배 부회장 대웅제약 이종욱 대표 종근당 김정우 부회장 JW중외제약 박구서 부회장 보령제약 김은선 부회장 등 경쟁사들의 대표들도 한미의 성공을 나의 일같이 기뻐했다.
조용필처럼 뒤늦게 나타나 모두의 부러운 시선을 받았던 이관순 한미 대표에게는 후광이 비친다거나 부럽다고 연신 기분 좋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경호 회장은 소통과 화합을 화두로 축사를 했고 이어 정장관은 2015년은 제약산업의 해 라고 한 껏 치켜세우면서 업계의 기대에 부응해 체감도 높은 정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승희 식약처장도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신속하고 예측가능한 허가심사체계를 운영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약가인하로 의기소침해 있던 지난해의 제약업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제 2, 제 3의 한미약품이 올해에 탄생하기를 참석자들은 기대하면서 이 기대가 헛된꿈이 아닌 실현가능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처럼 화기애애하고 기분좋은 신년교례회는 없었다. 이제 새로운 해가 시작됐다. 붉은 원숭이해에 제약업계는 지혜로운 원숭이처럼 신약개발의 물꼬를 계속 터 나가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