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아니더라도 혈당수치↑ 신장 위험
혈액 여과에 문제...소변 검출 알부민 늘어나
노르웨이에서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 수치가 정상범위보다 높은 편인 사람도 신장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혈당수치가 정상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약간 비정상적인 혈당을 가진 사람은 혈액여과에 문제가 있거나 소변에서 검출되는 단백질 알부민이 늘어난다는 점을 발견했다.
미국 신시내티 의과대학의 내분비학 연구자 로버트 코헨 박사는 당뇨병 합병증을 조기에 예방하려고 한다면 완전히 진행된 당뇨병에서 관찰되는 신장문제가 유발되기 시작하는 비정상적인 혈당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와 기준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성인 9명 당 1명꼴로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만과 노화와도 연관이 있으며 몸에서 당을 에너지로 변환하기 위한 호르몬 인슐린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거나 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완전히 진행된 당뇨병과 만성 신장질환 간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병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의 혈당이 문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또 혈당 수치가 미세하게 비정상적인 경우에 환자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는지와 이 상태를 당뇨병전증(prediabetes)으로 부르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양하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북노르웨이대학교의 토랄프 멜섬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은 당뇨병이 없는 50세에서 62세 사이의 성인 1261명의 혈당과 신장손상지표를 검사 및 분석했다.
약 5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경미하게 비정상적인 혈당을 가진 사람은 당뇨병에 따른 신장손상과 관련이 있는 과잉여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 초기 신장손상을 나타내는 소변 중 알부민 수치가 높아질 위험도 더 높게 나타났다.
토론토대학교의 공중보건 연구원인 로라 로셀라 박사는 혈당이 약간 오른 사람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라고 말하며 이러한 사람들은 식단조절, 운동, 체중감량 같은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신장재단에서 발생하는 국제 학술지 미국신장병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