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의 영광을 위한 새로운 다짐

2015-12-30     의약뉴스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고 있다.

하루 차이로 새해가 되고 지난해가 되니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 도 있지만 해가 바뀌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지난해를 되돌아본다는 점에서 결코 숫자로만 따질 일이 아니다.

마지막 달력의 마지막 일자를 남겨놓고 제약업계를 돌아보면 실로 다사다난 했다는 말 이외는 다른 적합한 말을 찾아보기 어렵다.

끊어질 것 같으면서도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리베이트와 이를 연상시키는 세무조사가 업계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어디 가서 자랑스럽게 제약사 다닌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는 직원들의 푸념은 국민건강을 지키는 좋은 약을 만드는 회사라는 자부심과는 거리가 멀다. 약

을 만드는 회사가 무슨 시정잡배들이 벌이는 얼렁뚱땅 사업 같은 인상을 심어준 것은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무책임한 일부 언론의 책임도 있다 하겠다.

선량한 다수의 제약사를 미꾸라지 한두 마리 때문에 전체가 그런 것으로 오도하는 식의 보도가 과연 합당한 것인지는 두고두고 되짚어 보아야 할 대목이다.

마치 파렴치한 범죄자인양 호들갑을 떠는 것은 제약산업의 발전과 업계 정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 세월이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업계가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동을 한 것 자체를 용인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체정화를 하고 신약개발을 통해 리베이트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물론 이것은 제약사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

병원이나 의사, 약국이나 약사들이 먼저 받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새해에는 리베이트라는 말이 더 이상 제약사를 옭아매는 장애물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신 신약개발이나 기술수출 같은 연이은 낭보가 전해지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한미약품은 이런 점에서 업계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제약업계 사상 최고 금액인 7조 8000억원의 로열티를 글로벌 제약사부터부터 받아낸 성과는 아무리 칭찬을 해도 지나치지 않다.

누구도 한미가 이런 큰 업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예상하지 못했다. 한미는 그동안 꾸준히 연구개발에 진력했고 드디어 결실을 얻어낸 것이다.

한미뿐만이 아니다. 동아나 종근당 유한 대웅 녹십자같은 제약사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정부의 보호막을 벗어나 매출이 아닌 연구개발비만 수 조원을 쏟아 붓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제약사들이 벌이는 고군분투에 대해 정당한 판단을 하고 종사들의 노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언론도 매서운 질타보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로 격려해 주어야 한다.

때로는 칭찬이 채찍보다 강할 때가 있다. 아쉬운 점은 과거라는 시간 속에 묻고 새로운 기운으로 신년을 맞이해 보자. 붉은 원숭이 해라는 병신년에는 리베이트의 오명보다는 신약개발의 영광이 빛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