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3억불 투입 유전자편집 합작사 설립
각광받는 기술 확보 ...새로운 신약개발 기대감
독일계 제약기업 바이엘은 유전자 편집부문 스타트업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와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고 향후 5년 동안 최소 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Crispr-Cas9이라고 알려진 크리스퍼의 유전자 편집기술과 단백질 조작에 관한 바이엘의 전문성을 활용해 혈우병과 심장질환, 스타가르트병 등의 질환들에 대한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엘은 크리스퍼의 지분을 획득하기 위해 추가로 3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새로운 계약에 따라 바이엘은 세 질병분야에서 CRISPR-Cas9 기술과 지적재산권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크리스퍼는 같은 분야에서 바이엘의 전문성과 지식에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다.
유전자편집 기술을 이용한 신약은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잘라내고 이를 DNA의 건강한 부분으로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이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새로운 종류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기틀이 될 잠재성이 있기 때문에 제약 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크리스퍼는 이미 셀진이나 버텍스 같은 제약회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바이엘 생명과학센터의 악셀 부숑 사장은 몸에서 결함이 있는 특정 세포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의약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Crispr-Cas9를 활용한 첫 혈우병 시험약의 임상시험이 시작될 때까지 약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립된 합작법인에서는 크리스퍼 테라퓨틱스의 최고경영자인 로저 노박이 이사회 의장이 되고 부숑 박사가 임시 CEO로 임명된다.
이번에 바이엘은 생명과학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신약연구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노박 회장은 바이엘이 기술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일반적인 방법 대신에 합작투자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해 바이엘 같은 큰 조직에서 연구가 늦춰지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바이엘의 마진 데커스 회장은 일반의약품, 처방의약품, 농화학품을 포함한 생명공학 사업에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작년에는 MSD로부터 컨슈머케어 사업을 인수하고 올해는 재료공학 사업을 분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