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NICE, 옵디보ㆍ캐싸일라 급여 거절
예비 가이드라인 발표...가격이 너무 높다 이유로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특정 유형의 폐암을 앓는 환자들이 국민건강보험(NHS)을 통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획기적인 면역치료제 옵디보에 접근하는 것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옵디보는 최초의 PD-1 면역 체크포인트 억제제이며 과거에 치료경험이 있는 편평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됐다. 영국에서 일부 환자들은 의약품 조기접근제도를 통해 옵디보로 치료를 받고 있다.
옵디보는 암 세포를 찾아내 공격하도록 면역체계의 기능을 강화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임상시험에서는 생존율을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 비용규제기관인 NICE는 과거에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이후 병이 진행된 국소 진행성 혹은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보험 급여를 거절하는 예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BMS는 이 가이드라인이 최종안이 될 경우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치료대안은 약 17년 전에 승인된 항암제로 제한된다고 설명하며 영국 내 폐암 생존율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10년은 뒤쳐져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런던 암 연구소 폴 워크먼 소장은 “최근에 제약회사들은 유망한 면역치료제에 매우 높은 가격을 책정하다”고 말하며 “이러한 혁신적인 치료제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킨다는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NHS 재정을 통해 지원하기에는 확실하게 너무 비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동시에 로슈의 캐싸일라(Kadcyla) 또한 너무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유방암에 대한 급여 권고를 받지 못했다.
로슈는 최근에 NHS 잉글랜드와 캐싸일라 가격할인을 합의해 항암제 기금을 계속 적용받을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NICE 평가와 관련된 환자접근성계획을 수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국 규제기관의 항암제 부문 비용 효과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싸일라는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없고 초기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된 제품이다.
이번 NICE의 결정에 따라 잉글랜드에 있는 환자들은 아직 항암제 기금을 통해 캐싸일라에 접근할 수 있지만 웨일스나 스코틀랜드 지역의 환자들은 지원을 받아 캐싸일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