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중남미 3대 시장 ‘콜롬비아’ 주목
FTA 발효 기대...정형·보철용 기기 수요 높아
의료기기 분야가 한-콜롬비아 FTA 발효시 수혜 산업중 하나로 꼽혔다.
양국은 지난 2012년 6월 FTA 협상을 타결한 바 있으며, 우리 국회에서는 이미 2014년 비준 동의절차를 마무리했다.
현재는 콜롬비아 측의 비준동의 최종 절차인 헌법재판소이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콜롬비아 수출 유망품목과 진출사례를 소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고, GDP규모도 4위에 이르는 큰 시장으로, 최근 가계 소득이 증가하면서 건강, 미용 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체 인구 중 15~64세 사이의 경제활동인구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부양비율은 하락하고 있어 소비시장이 꾸준히 활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따라서 한-콜롬비아 FTA가 발효되면 건기식을 식품과 화장품, 의료기기 산업에서 수출 확대의 기회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콜롬비아는 의료기기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 최근 의료비 지출 증가와 의료보험제도 확대 추진 등으로 향후 의료기기 수입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콜롬비아의 국민 1인당 의료비 지출은 지난 9년간 연평균 15.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2012년 500달러를 넘어서 2013년에는 533달러까지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의 의료기기 기술 수준은 아직 낮아서 단순 의료용품 생산이 의료기기 생산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79개 의료기기 기업 중 대부분이 직원 50명 이하의 중소기업이어서 수입 수요가 높다는 것이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의료기기 분야별로는 내전으로 인한 대인지뢰 피해가 많아 정형·보철용 의료기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고, 영상 진단기기와 치과용품의 수요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주요 의료기기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10.3%에 달하며, 진단기기(11.9%)와 정형외과용기기(12.2%)는 연평균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는 상당한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 만큼 미국과 유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최근에는 중국산 의료기기 수입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 2014년 콜롬비아의 의료기기 수입액 중 미국과 중국, EU에서의 수입 규모가 60% 이상을 넘었다.
반면, 같은 해 콜롬비아가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의료기기 규모는 131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2%에 불과했다.
그러나 콜롬비아와의 FTA가 발효되면 콜롬비아의 對세계 및 對한국 수입 상위 10개 품목이 관세가 모두 철폐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유망 수출품목은 대부분 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는데, FTA 발효 즉시 철폐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무역연구원은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나 안과용 기기 등은 정보기술확대협정에 포함돼 내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관세가 인하될 예정”이라며 “한-콜롬비아 FTA의 조속한 발효를 통해 선점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역연구원은 對콜롬비아 수출 유망품목으로 ▲초음파 영상진단기 ▲기타 영상진단기 ▲튜브형 및 봉합용 바늘 ▲카데터 수혈세트 ▲기타 치과용 부품 ▲안과용 기기 ▲기타 전기식 진단기기 ▲기타 의료용 진단기기 ▲기계요법용 마사지용 기기 ▲치료용 호흡기기 ▲정형외과용 골절치료용 기기 ▲의치 및 치과용품 ▲컴퓨터 단층촬영기기 ▲기타 엑스선사용기기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는 콜롬비아의 총 수입액 중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20.6%에 달했고, 기타 엑스선사용기기가 4.9%, 기계요법용 마사지용 기기가 3.8%, 안과용기기가 2.3%, ` 영상진단기가 1.8%, 정형외과용 골절치료용 기기기 1.4%, 의치 및 치과용품이 1.3%, 기타 전기식 진단기기가 1.0%로 1%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