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추위’가 개국가 두 번 울려

연말특수 사라져, 블루 크리스마스

2004-12-24     의약뉴스
연말 대목을 맞는 개국가가 울상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이면 많이 팔리는 일반의약품의 판매율이 저조해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는 것.

23일 개국가에 따르면 불황에 추위까지 겹쳐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구로동의 A약국 관계자는 “ 불황 때문에 자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탓인지 선물용으로 잘 나가야 할 제품들이 꼼짝도 않고 있다"면서 “우리 약국도 이때쯤이면 청심환과 비타민제를 많이 팔았는데 올해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연말이면 날개 돋친 듯 팔리던 숙취해소 음료도 사정은 마찬가지.

연말을 겨냥해 기존 숙취해소 음료는 물론 신제품들까지 가세해 뜨거운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손님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국내 기업 중 상당수가 종무식 술자리를 다과회로 대신하거나 아예 생략해버리고 있는데다 동창회 모임들도 예년에 비해 술자리를 짧게 끝내 그 여파가 고스란히 숙취해소 음료의 판매부진과 이어진 것.

유흥업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 위치한 B약국 약사는 “ 그 해의 경기가 불황인지 호황인지 알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숙취해소 음료의 판매량"이라면서 “올해는 그야말로 경기가 안좋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예년에 비해 따뜻했던 기온이 대목과 맞물려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개국가의 연말 특수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문전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약사는 “우리는 그나마 소아과를 끼고 있어서 사정이 낫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손님들의 발길도 함께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이어 “연말이면 많이 팔릴 것 같아 건강식품도 10개 넘게 준비해놨는데 헛수고가 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의약뉴스 박미애 기자 (muvic@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