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시장 큰손 ‘UAE’를 주목하라

연평균 174% 증가...환자당 1537만원 지출 ‘1위’

2015-11-04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의료관광 분야에 있어 아랍에미리트(UAE)를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UAE 의료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의료비 지출 규모도 191개국 중 1위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은 UAE 환자수는 지난 5년(2009년~2014년)간 연평균 174%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한국 의료를 이용한 UAE 환자수는 전년 대비 128.8% 급증했는데, 이는 한국 정부가 지난 2011년 11월 아부다비보건청, 2013년 4월 UAE군과 각각 체결한 환자 송출 협약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1년 이후 UAE에서의 국비 송출 환자수는 2011년 1명에서 지난해 806명까지 늘었고, 이에 따른 진료수입은 같은 기간 560만원에서 350억원까지 크게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UAE 환자들은 1인당 평균 진료비가 1537만원(2014년 기준)으로 전세계 191개국 중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프리미엄 고객이라는 것이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1537만원은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 208만원의 7배를 넘어 향후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것.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의료관광객 수 1위인 중국의 평균 177만원의 8배, 2위국인 미국의 156만원의 10배, 3위국인 러시아의 349만원의 4배를 상회하는 규모다.

지난해 방한한 UAE 환자의 총 진료 수입은 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98.5% 증가했으며,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환자 총 진료비 5569억원 중 7.3%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방한한 전체 외국인 환자 중 UAE 환자(2633명)의 비중 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진료수입 4위에 해당한다.

연구원측은 이처럼U UAE환자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인구증가율이 높고 성인병 발병률이 상승하면서 의료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N통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UAE인구의 연평균 증가율은 7.4%로 세계 인구의 연평균 증가율 1.2%를 크게 웃돌고 있다.

또한 UAE의 더운 기후와 기름진 식습관으로 인해 현지인들의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 발병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UAE 남성의 66%, 여성의 60% 이상이 비만으로, 전체 인구의 약 20%가 당뇨병을 앓고 있고, 두바이 보건청에 의하면 35~70세 인구의 51%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

그러나 UAE는 증가하는 의료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의료시설이나 의료인력이 부족해 자국민의 해외 의료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의료시설의 경우 병상수는 1만 명당 11개에 불과해 세계 최하위 수준이며, 의료인력 역시 의사수가 1만 명당 25.3명, 간호사 및 조산사수는 31.6명으로 선진국보다 낮다.

이처럼 자국 내에서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공급받지 못하는 UAE 국민들은 해외 의료관광을 하나의 보편적 문화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연구원측에 따르면, 매년 13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치료를 위해 해외로 의료관광을 떠나고 있으며, 특히 부유층은 자국내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커서 해외의 고급 의료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 가운데 아시아지역은 유럽과 북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선진국 수준에 못지 않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새로운 의료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우리들병원이나 보바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이 연이어 UAE 현지에 진출,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위생적인 병원환경, 친절한 서비스 등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 내원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UAE 의료관광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구원측의 제언이다.

연구원측은 “최근 UAE에서는 저가 항공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항들의 운행 노선 확대로 다양한 의료관광지로 떠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UAE환자를 비롯해 매년 급증하고 있는 중동지역 환자의 유치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원은 싱가포르나 태국, 인도 등 신흥 의료관광지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인들의 니즈에 맞춘 경험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단기적인 성과에만 연연하는 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환자 유치를 위해 예기치 못한 의료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의료분쟁 해결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언어나 종교 등 현지인들의 문화적 특성에 집중한 맞춤형 해외마케팅 역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랍어 사용이 가능한 의료 통역사와 코디네이터 등 전문 지원인력을 약성해 환자의 애로사항을 면밀히 청취해 이를 의료환경 개선에 활용해야 하고, 할랄 음식을 이용한 환자식, 병원내 이슬람 기도실 마련, 아랍 방송 설치, 이슬람 율법 준수 등 현지인들의 문화적 특성에 맞춘 병원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

끝으로 연구원은 한국형 병원을 전략 수출 상품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파생되는 의료기기 등 관련 산업의 수출확대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UAE가 의료기기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병원 수출 시 한국의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포함시키는 통합형 의료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을 고려해 관련 산업의 수출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