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女기자 폭언사태 '증폭'

女기자·출입기자 "공식사과문 발표하라"

2004-12-21     의약뉴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 홍보실 실·차장의 '女 기자 폭언사태'가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사건의 당사자인 A신문 女 기자는 20일 심평원 홍보실 관계자들이 이번 사태를 개인차원에서 해결하려 한다는 '은폐의혹'까지 제기했다.

심평원 전문지 출입기자들도 이날 오후 심평원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폭언사태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에 앞서 심평원 홍보실 B 실장과 C 차장은 이날 오전 A신문사를 방문, 발행인과 회사대표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실장은 A신문사를 방문하고 난 뒤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잘 해결됐다"면서 "그쪽 대표도 완전히 해결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B 실장은 '女 기자가 요구한 공식사과문을 전달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회의가 있어 바쁘다"며 즉답을 피했다.

A신문 女 기자가 지난 17일 오후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데 대해서도 홍보실측은 "아직까지 수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신문 女 기자는 "하루면 도착하는 문서가 사흘이 지나도록 심평원이 받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女 기자는 "이같은 홍보실의 행태는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실·차장의 선에서 문제를 덮으려는 의도"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女 기자는 또 "홍보실 관계자들이 내용증명에 적시한 대로 신문사를 방문, 사과하는 방식을 취하면서도 공식사과문을 전달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女 기자는 "내용증명에 적시된 대로 21일까지 공식사과를 하지 않으면 추가로 내용증명을 발송할 것"이라며 "여성부 고발은 물론 심평원장의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평원 출입기자들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태는 개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심평원 차원의 공식사과문 발표와 재발방지 등을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신 원장에게 신년사를 직접 부탁했다는 이유로 해당 女 기자에게 출입금지 등 취재권 제한과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한 행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기자들은 또 "일련의 과정을 종합해볼 때 이번 사태는 심평원의 권위주의와 저급한 언론 마인드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성토했다.

심평원 출입기자들은 女 기자가 21일까지 공식사과를 요구한 만큼 일단 사태추이를 관망한 뒤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성명서에 참여한 기자들은 데일리팜 정웅종, 메디게이트뉴스 이창열, 메디엔팜스투데이 천유정, 메디코파마뉴스 유은영, 민족의학신문사 강은희, 약사신문 박상준, 의약뉴스 홍대업(가나다 순) 등 이상 7명이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