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3개월이 3년 같았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건강에 신경

2004-12-13     의약뉴스
13일 김정숙 식약청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오늘이 취임한지 꼭 100일째”라며 “그동안 식약청에서 보낸 3개월이 3년 같았다”고 심정을 피력했다.

그는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며 "앞으로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신념으로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최근 근황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 바로 얼마전 국회에 가서 결산보고를 하고 왔습니다. 취임한지 3개월째에 제가 쓰지도 않은 돈을 결산보고 하려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웃음) 그래도 내년 예산 책정까지 다 마치고 왔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이것저것 해결할 것이 많아 안가본데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제 어느 정도 실마리들이 풀렸고 다시 또 열심히 하는 일이 남았네요. 그동안 업무량이 너무 많아 공식적으로 인사도 못 드려서 늘 마음이 쓰였습니다.”

♦ 취임 100일,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제가 취임하자마자 바로 그 날, 곧바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떨어지더라구요.
첫 번째는 바로 지방청 문제였습니다. 식약청이 많은 업무를 하다보니 지방청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방청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생각해봤습니다. 결론은 ‘지방청을 특화’ 시키자는 것이었죠. 국민이 식의약품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안전관리시스템 형태로 지방청을 특화시키고, 본청과 중복되는 업무는 되도록 지방청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약사감시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방청과 본청의 얘기가 나올때 빠지지 않는 약사감시의 문제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블잠금장치’라구요. 저도 약사출신이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 문제는 식품과 의약품의 분리에 대한 것이죠. 한참 식품과 의약품을 갈라서 관리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현재는 없었던 일로 마무리했습니다. 식약청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 ‘의약품 감시 체계’에 대한 입장은?

“그전에는 PMS라던가 부작용 등 사후 관리 쪽에 집중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전 관리 쪽으로 더 무게를 둘 것입니다. 신약개발, GLP, GCP 등에도 좀 더 행정력을 집중시킬 거구요. 항상 신청업소보다 한발 앞서서 개발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제품들이 좀 더 급속히 상품화될 수 있도록 식약청이 많이 도울 예정입니다. 또 허가가 이루어지기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고 객관성 있게 보장하겠습니다. 그 점에서는 평가 가이드라인 같은 것을 좀 더 체계화해야할 필요성이 있을 겁니다."

♦'식품감시일원화'에 대한 식약청의 입장.

“식약청은 항상 ‘안전한 식탁’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식품감시일원화’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식탁에서 밥을 먹을 때 이건 농림부 채소, 이건 수산부 생선, 이건 식약청 과일 이러면서 먹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총리님께 ‘식약청에 일원화 권한을 주십시오’ 라고 말씀드렸더니 앞으로 힘을 많이 실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 식약청 인력충원 문제는?

“현재 우리 청 직원들이 밤 12시까지 일하는 날도 있고 그래서 청장으로서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102명을 충원했고 내년 상반기에 이과 전공한 사람들로 30명정도 더 충원할 예정입니다. BT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세포관련평가과’를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실 ‘의약품평가부’에도 업무가 많아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 현재 인원증원예정이긴한데 아직 확답은 못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 우리 청은 민원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콜 센터를 열 예정입니다.
소소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후원인 제도도 준비중이구요. 소비자 단체의 의견도 경청해서 많이 반영할 겁니다.
얼마 전까지 ‘식약청흔들기작전’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전의 식약청장님들이 일하시는데 장애물이 되는 일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외부적 문제도 많았고 업무량도 많아 조금 힘들었습니다만 앞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뛸 겁니다. 믿고 기다려주시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김청장은 “요즘에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국민을 위해 뛴다는 생각에 건강관리에도 신경 쓰려고 노력중이다” 라며 “최대한 열심히 해볼테니 지켜봐 달라”며 마음의 각오를 굳게 다졌다.

의약뉴스 박미애 기자(muvic@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