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밀러 vs 오리지네이터, 같을까 다를까
동등 효과·안전성 입증...‘외삽·동등성’ 논란은 여전
바이오 시밀러와 오리지네이터 간의 공방이 다시 시작됐다.
생물학적 제제는 합성의약품과 달리 살아있는 유기체로부터 유래된 만큼, 동일한 생산시설에서 같은 제조과정을 거쳐 생산됐다고 하더라도 동일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오리지널 제품과 동일하게 제조한 합성의약품을 ‘제네릭’ 또는 ‘복제약’이라고 하는 것과 달리 생물학적제제는 ‘바이오 시밀러’라고 부른다. '같다'기 보다는 '비슷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시밀러’라는 말로 인해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이른바 ‘원조’격인 오리지네이터와 동등하니 마니를 두고 공방이 이어진다.
바이오 의약품의 특성상 완전히 동일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네이터를 대체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과, 일부 임상의 결과로 오리지네이터가 가진 다른 적응증까지 인정할 수 있느냐는 외삽 논란이 그것이다.
현재 브렌시스는 품목허가를 통해 엔브렐이 보유하고 있던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강직성 척추염, 방사선상으로 확인되지 않는 축성 척추관절염) 그리고 건선에서 적응증을 획득했다.
다만 엔브렐이 보유하고 있는 적응증 중 소아특발성관절염은 브렌시스의 허가용량(50mg)이 아닌 25mg의 허가사항인 만큼, 대상에서 제외됐다.
브렌시스의 허가를 획득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건강한 성인 남성 1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상과 10개국가 73개 병원에서 진행한 3상 결과를 토대로 허가를 획득했는데, 대상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였다.
각각의 임상은 미국에서 제조된 엔브렐과 유럽에서 제조된 엔브렐 등을 대조군으로 진행됐으며, 그 결과 브렌시스는 오리지네이터인 엔브렐과 동등한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브렌시스가 오리지네이터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일부의 우려는 이 같은 임상결과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한국MSD 의학학술부 김진주 이사는 “오리지네이터 역시 제조공정이나 원료생산방식 등이 변경되면 기존의 제품과 동일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며 “브렌시스 역시 같은 기준으로 동등성을 입증한 것으로 임상결과가 이를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례로 첫 바이오 시밀러인 셀트리온의 렘시마 역시 출시 당시 레미케이드와의 외삽 논란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적응증에서 외삽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국MSD 오소윤 상무는 “9월 7일 허가를 획득한 브렌시스는 류마티스 질환에 널리 사용되는 엔브렐의 바이오 시밀러로, 오리지네이터와 동등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