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예방약 ‘트루바다’ 실제 효능 입증

2015-09-1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두 건의 새로운 연구결과에 의하면 HI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약이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실시된 연구에서 매일 트루바다(Truvada)를 복용한 657명 중 새로 HIV 감염이 발견된 사례는 없었으며 영국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는 이 약을 복용한 그룹에서 HIV를 진단받을 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가 제조한 트루바다는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HIV에 대한 노출 전 예방요법(pre-exposure prophylaxis, PrEP)으로 미국에서 승인된 제품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트루바다는 HIV 감염 위험을 92%가량 낮출 수 있다. 다만 이 약은 다른 성매개감염병은 예방할 수 없다.

트루바다는 통제된 임상시험에서 효과적이라고 입증됐지만 일각에서는 실제로도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임상 전염병 저널을 통해 공개된 샌프란시스코 연구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트루바다를 이용한 20세~68세인 65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도중 새로운 HIV 감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절반가량은 새로운 성매개감염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저자인 카이저 퍼머넌트 샌프란시스코 의료센터의 감염병 전문의 조나단 볼크 박사는 성매개감염병 발생율과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참가자의 수를 고려할 때 이 약이 없었다면 새로운 HIV 감염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볼크 박사는 임상시험 자료를 토대로 추정하면 노출 전 예방요법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35건의 HIV 감염이 예방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학저널 란셋에 실린 두 번째 연구에서는 노출 전 예방요법으로 트루바다를 먼저 복용한 남성 동성애자들의 HIV 감염 사례수가 1년 뒤에 약을 복용한 그룹에 비해 유의미하게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펜웨이 연구소의 케니스 메이어 회장은 영국 연구에서 HIV 감염률이 86% 감소했다고 볼 수 있으며 노출 전 예방요법을 받았음에도 HIV를 진단받은 사람 중 3분의 2정도는 연구를 시작할 때 이미 감염됐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