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개문 개봉박두

2015-09-07     의약뉴스

 
 
석류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삼월에 잎이 나고 오월에 꽃이 피고 팔월에 열매가 익지요.

바야흐로 석류개문의 시기,

설레는 기대감으로 석류를 쪼개는 시간이 한 발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문을 열어야지요.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石留/ 나희덕 

石留 몇 알을 두고도 열 엄두를 못 내었다

뒤늦게 석류를 쪼갠다

도무지 열리지 않는 門처럼

앙다문 이빨로 꽉찬,

핏빛 울음이 터지기 직전의

네 마음과도 같은

석류를


그 굳은 껍질을 벗기며

나는 보이지 않는 너를 향해 중얼거린다

입을 열어봐

내 입 속의 말을 줄게

새의 혀처럼 보이지 않는 말을

그러니 입을 열어봐

조금은 쓰기도 하고 붉기도 한 너의 울음이

내 혀를 적시도록

뒤늦게, 그러나 너무 늦지는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