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대전협 교섭위 개최요구 ‘난감’

교섭위원장 공석 등 내부 의견조율 필요

2004-12-01     의약뉴스
대전협의 교섭위원회 개최 요구와 관련 병협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전공의 임용시험 준비와 최근에 끝난 ‘제20차 병원관리종합학술대회’ 등 내부일정에 여유가 없고,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협상에 임할 교섭위원장이 공석이 된 상태이기 때문.

특히 병협은 당초 교섭위원장을 맡은 한강성심병원 오석준 원장이 1일자로 병원장직에서 물러난 만큼 이에 대한 의견교환도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병협측 교섭위원장의 경우 ‘병원장’이 맡도록 규정돼 있어 병원장이 아닌 경우에도 교섭의 대표권을 인정할 것이냐가 숙제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병협 회원간 의견조율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교섭위원회 개최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로 꼽았다.

대전협과의 협상에 임하기 전 전공의 수련환경 문제 개선에 대한 병원 회원간 내부조율을 거쳐야 한다는 것.

소수의 교섭위원이 협상테이블에서 대전협과 합의점을 도출하더라도 각 회원이 이를 인정할 것이냐가 난제라는 지적이다.

병협이 대전협의 주장을 일시에 수용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병협 관계자는 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부분 병원장들이 수련환경 개선에는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대전협의 요구사안을 한꺼번에 모두 들어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병협 회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건정심에서 수가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큰 폭의 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따라서 수련환경 개선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병협측은 주장했다.

정부 및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을 만나 국공립병원에서 근무하는 12개 비인기학과에 대해서만 지급되고 있는 수련보조수당을 민간병원으로 확대시켜달라는 설득작업을 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병협 관계자는 “일단 11월과 12월 병협의 행사일정을 대전협에 통보한 상태”라면서 “업무일정과 교섭위원장 공석 등으로 교섭위원회 개최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교섭위원회 개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검토시간 등이 필요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협은 지난 10월31일 비상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주당 기본근무 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는 등 전공의의 근무시간과 임금, 휴가와 파견업무, 수련환경에 대한 단체교섭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