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피부암 치료제 ‘오돔조’ EU 승인
노바티스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피부암 치료제 오돔조(Odomzo, sonidegib)를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오돔조는 국소 진행성 기저세포암(BCC)에 대한 치료제이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실패했거나 부적합한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노바티스에 의하면 가장 흔한 유형의 피부암인 기저세포암은 흑색종 같은 피부암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진행기에 도달하면 외관이 심하게 손상되고 침습적일 수 있다.
비흑색종 피부암 환자 중 80%는 기저세포암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중 1~10%만이 진행성 질환으로 넘어가지만 이러한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은 제한적이다. 기저세포암 환자수는 평균수명의 증가와 자외선 노출 같은 요인으로 인해 1년에 약 10%씩 증가하고 있다.
임상 2상 시험인 BOLT 연구 자료에 따르면 매일 1회 오돔조를 복용한 환자그룹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반응이 나타났으며 일부 환자는 종양이 전부 사라지기도 했다. 평균 무진행생존기간에 대한 자료는 아직 도출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19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
노바티스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의 자산교환 이후 다수의 흑색종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돔조는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기존의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 약물은 다양한 종양의 병리와 관련된 헤지호그 경로의 일부인 SMO(smoothened)라는 표적에 대한 저해제다. 경쟁제품으로는 2012년에 출시된 SMO 저해제인 로슈의 에리벳지(Erivedge)가 있다.
진행성 기저세포암은 환자수가 적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두 회사의 제품들이 큰 매출을 기록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며 이미 에리벳지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에리벳지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대비 27% 증가한 7200만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노바티스의 SMO 저해제는 다발성 골수종, 재발성 난소암 등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다른 약물과 병용요법으로 연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전립선암, 췌장 선암종, 난소암, 삼중음성 유방암, 혈액학적 악성종양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오돔조는 한 달 전에 미국 FDA에 의해 승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