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0세 이상 인구의 10%가 COPD 환자”

여성 유병율 급속한 증가세, 75% 환자 미진단 상태

2004-11-29     의약뉴스
지난 17일 세계 COPD의 날을 맞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40세 이상 인구의 최소 10% 정도가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COPD는 현재 인지도가 매우 낮은 만성 폐질환으로 이 수치는 COPD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3배 정도 흔한 병임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몇몇 국가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COPD 유병율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COPD가 ‘고령 흡연 남성’의 병이라는 기존의 인식에 도전하고 있다.

COPD는 신체를 쇠약하게 하는 염증성 폐질환으로 흡연이나 자극적인 물질을 흡입하는 환경에 의해 주로 발병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에 약 6억 명의 COPD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COPD는 HIV/에이즈와 나란히 사망 원인 4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서 진행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직도 COPD 환자의 75%는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COPD 유병율에 관한 이 새로운 데이터는 폐쇄성 폐질환의 사회경제적 부담(BOLD) 조사 위원회(중국과 터키에서 진행)와 이 그룹의 라틴 아메리카 조직인 PLATINO(브라질, 칠레, 멕시코, 우루과이)가 진행한 두 개의 중요한 국제 연구에서 도출한 1차 결과이다.

2004년 한 학회의 초록에서 발표된 이 연구의 1차 결과에 따르면, 연구가 진행된 6개국의 40세 이상 성인의 10~15%가 COPD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가 수집한 기존의 통계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의 2~3% 정도가 COPD 환자인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BOLD와 PLATINO의 연구원들이 수집한 데이터의 추가 분석 작업은 내년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COPD 유병율의 보다 세부적인 양상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COPD에 대한 세계적 규모의 문제점과 낮은 인지도에 대해서 미국 보스턴의 터프스 대학 의대 바트 셀리 교수는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HIV/에이즈라는 단어는 알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400명의 사람을 죽인 사스(SARS)조차도 전세계 사람들의 인지도가 높다. 그러나 선진국에서 사망율이 증가하고 있는 유일한 주요 만성질환인 COPD는 매년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는 기자, 정부 인사, 의료 전문인, 일반인들에게 질병 용어와 관련된 언어 장벽을 초월해 COPD는 관심을 기울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이를 중요하고 치료가 가능하며 예방까지도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OPD 환자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잦은 입원의 원인이 되는 ‘급성 악화’이다. 급성 악화는 호흡 곤란뿐 아니라 당혹감, 미열, 만성적인 피로와 같은 COPD 증상이 갑자기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많은 COPD 환자들은 숨이 가쁜 느낌과 지속적으로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한다. 급성 악화가 반복해서 일어나고 COPD 증상들이 증가하면 환자의 건강은 급속히 악화되며 궁극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급성 악화와 관련해 입원한 환자의 43%가 1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능은 오랫동안 COPD 치료를 평가하는 전통적인 평가척도였다. 그 외의 중요한 평가척도인 삶의 질, 호흡 곤란, 급성악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세레타이드 50/500mcg가 폐기능을 포함한 이 3가지 평가 척도면에서 유의한 효능을 보였다.

실생활에서의 치료 결과를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살메테롤과 플루티카손 프로피오네이트 복합제가 생존율을 증가 시키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이 후원하는 TORCH(TOwards a Revolution in COPD Health)는 전세계 42개국의 중등증~중증 COPD 환자 약 6,200명이 참여하고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COPD 임상시험으로 COPD에서 사망을 초래하는 모든 원인에 대한 세레타이드 디스커스(50/500mcg)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특별이 디자인된 유일한 연구다.

만약 이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이 연구는 COPD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가 될 것이다.

한편, 세레타이드 디스커스(250mcg)는 2004년 2월 기관지 확장제와 흡입용 코티코스테로이드의 병용사용이 적절하다고 판단된 천식 및 만성기관지염과 관련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기도 폐쇄 치료를 위한 유지요법에 한국 식품의약안전청의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세레타이드는 COPD 증상을 개선 시키고 병의 급작스런 악화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인정 받아 2003년 5월에는 유럽, 11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COPD 치료제로 승인 받은 바 있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