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보청기 기술력 ‘스마트’로 극복하라
616억 시장 80% 해외기업 의존...IT 강점 활용해야
국내 보청기 시장이 최근 5년간 연평균 8.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의료기기에 대한 보건산업 브리프 중 ‘보청기 국내외 시장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약 445억원 규모였던 국내 보청기 시장은 지난 2014년 617억원으로 38.6%, 연평균 8.5% 성장했다.
다만, 지난 해에는 2013년 611억원에서 617억원으로 6억원(0.9%) 성장하는데 그쳐 성장폭이 크게 둔화됐다.
종류별로는 비이식형 보청기가 617억원 가운데 612억원을 차지 여전히 9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식형 보청기의 점유율은 아직 1%에 불과했지만,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폭은 26.8%로 비이식형 보청기를 크게 앞섰다.
특히 617억원의 시장 중 해외 기업이 약 508억원(82.5%)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국내 기업의 점유율은 약 17.5%(108억원)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 규모의 85.5%(528억원)를 국내 생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 국내 기업의 생산 비중은 17.5%(108)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 진출 외국법인이 자사 부품을 수입해 제조한 실적이 전체의 68%(약 420억원)에 달했다.
그나마 순수 국내 기업의 제품은 대부분 기술력이 취약해 주요 부품을 수입해 조립,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내 보청기의 주요 수입국은 덴마크가 54.3%(약 48억원), 미국이 16.1%(약 14억원), 스위스가 13.9%(약 1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2012년 이후 중국이나 독일 등에 일부 진행이 됐지만, 지속적인 수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한편, 최근의 보청기 시장은 스마트 앱을 활용,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출력 조절, 보청기 피팅, TV 등 가전기기와의 연동 등 일반 디지털 보청기에서 스마트 보청기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포 및 IT관련 기업들도 스마트 보청기 기술을 활용해 일반인이나 난청환자용 웨어러블 디바이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용자 맞춤형 제작이 필요한 보청기의 특성상 3D프린팅 기술의 활용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국내 기업은 보청기 분야 원천 기술력의 부재로 시장경쟁력이 취약하나, 향후 스마트폰 등 국내기업의 강점기술이 활용되는 스마트 보청기 및 연관 제품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