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감염성 질환 대처 매뉴얼에 한의약 치료 추가 촉구

2015-07-29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29일, 메르스 종식 선언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감염성 대처 매뉴얼 개선을 촉구했다.

국제적으로 효과가 시사된 한의약 치료 및 예방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한의협측의 주장이다.

우선 한의협은 이번 메르스 사태가 20%에 육박하는 높은 사망률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조기에 종식된 것은 방역담당 공무원과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의 노고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그러나 제2의 메르스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메르스 조기진화 실패 및 확산에 대한 명확한 책임소재 파악과 냉정한 평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한의협은 국제적으로 효과가 시시된 방법을 제안했지만, 한의약 치료 및 예방처치는 결국 무산됐다면서 전염명 예방 및 치료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향후 개선책에 한의약 치료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한의협의 논평 전문.

논평
메르스 사실상 종식 … 감염성 대처 매뉴얼 개선 통해 국제적으로 효과 시사된 한의약 치료 및 예방책 도입해야

- 20% 육박하는 높은 사망률 불구 예상보다 조기 종식…방역담당 공무원-환자진료 의료진 노고 덕분-

제2의 메르스 사태 재발 막기 위해 메르스 조기진화 실패 및 확산에 대한 명확한 책임소재 파악과 냉정한 평가 반드시 선행되야

- 국제적으로 효과 시사된 방법 제안했지만 ‘한의약 치료 및 예방처치’ 결국 무산…전염병 예방 및 치료 총력 위해 향후 개선책에 ‘한의약 치료’ 포함되야

대한민국 전체를 불안에 떨게 했던 메르스가 첫 환자 확진판정 후 69일 만에 186명의 감염 확진환자와 36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사실상 종식됐다.

19.35%라는 높은 사망률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메르스 종식판정이 내려진 것은 우리 국민들의 높은 협조정신과 진료현장에서 묵묵히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온 방역담당 공무원 및 의료진의 헌신 덕분이라고 할 것이다.

이제 메르스가 종식된 만큼 우리 모두 이번 사태가 가져온 문제점을 면밀하게 되짚어 보고 이에 대한 새로운 개선책을 수립함으로써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메르스 사태의 조기진화 실패 및 확산에 대한 명확한 책임소재를 파악하고 실무 책임자들이 왜 초기 대응에 성공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냉정한 점검과 분석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향후 메르스와 유사한 상황의 국가적 재난 발생 시 이번과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되풀이 하지 않고 국가와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이번 메르스 사태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까지 양방과 양의사 일변도의 감염성질환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향후 개선책에는 한의진료를 포함한 국민을 위한 모든 가능성의 치료와 예방 수단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격리자 수도 급격히 늘어나자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한 한의계에서는 확진환자와 의료진, 격리자 등에게 이미 2003년 사스 창궐당시 국제적으로 효과가 시사된 한의약 치료 및 예방 처치를 조치해 줄 것을 정부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안타깝게도 철저히 묵살됐다. 당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할 국가적 재난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중국의 경우, 사스 창궐 즉시 한․양방 치료를 병행한 광둥지역의 환자 사망률이 3.7%로 집계됨으로써 중국 전체 환자 사망률 6.6%와 뒤늦게 한․양방 치료에 뛰어든 홍콩의 환자 사망률 17.1% 보다 월등히 낮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사스와 같은 공공보건상의 비상사태관리 시 한․양방 협진을 권고한 바 있으며, 실제로 중국은 메르스와 관련하여 국가 위생 계획생육위원회(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 메르스 진료지침’에 중의(中醫)와 서의(西醫)의 병행치료를 명기하고 있다.

메르스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긴 채 종식됐으나 정부와 보건의료계의 역할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며,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이번 메르스 사태를 교훈삼아 향후 감염성 질환이 발생할 경우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국가적 차원의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야 하며, 여기에 한의약을 활용한 치료와 예방책을 필히 포함시킴으로써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