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감기에 ‘스테로이드 과다처방’

전체 의원 92%, 외래 100명 중 9명 스테로이드 처방

2004-11-18     의약뉴스
전체요양기관 가운데 의원이 감기와 급성상기도감염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스테로이드 처방이 종합병원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4년 2분기 감기 등 호흡기질환의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한 평가결과’를 복지부에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의원의 92%가 3개월간 감기 및 급성상기도감염 등 호흡기질환에 스테로이드 제제 및 주사제를 한 번 이상은 처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평원은 급성상기도감염의 경우 1만천952개소에 달하는 의원 가운데 8%인 364개소가 50%를 초과해 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평균 1.70회)했으며, 649개소는 스테로이드 처방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급성상기도감염의 의료기관 종별 처방률을 보면 의원급이 9.32로 가장 높았으며, 병원 8.11, 종합병원 5.83, 종합전문기관 4.73의 순으로 의원급이 종합전문기관의 2배를 상회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지역이 11.32%로 처방률이 가장 높은 반면, 강원지역이 6.69%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1.7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민인순 평가실장은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빠른 치료효과를 보 수 있다는 것이 일부 의사들의 견해”라며 “스테로이드는 치료효과보다는 오히려 과다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감기 등에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 실장은 “심평원이 확인한 바로는 스테로이드를 처방하지 않을 경우 평균 1.59회의 내원횟수를 보였으나, 50%를 초과한 의원은 1.70회를 넘었다”며 “환자당 투약일수 역시 처방하지 않은 의원은 4.04일, 50%초과 의원은 4.38일로 오히려 효과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향후, 부적절한 처방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의료계와 학계와 이 문제를 토의하는 한편, 과다 처방 요양기관에 대해 종합관리제를 통한 적정 사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