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일단은 슈퍼용 박카스 '거부'

동아제약- 약사회 첫 공식 접촉

2004-11-17     의약뉴스
" 일단은 이해할 수 없고 수긍할 수 없다"고 정리했다. 16일 오후 약사회 관계자는 동아제약이 추진중인 슈퍼용 박카스 에스의 판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단 거부 한것이고 그 이후의 상황은 사태 추이를 지켜 보면서 하기로 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상황에 따라 슈퍼용 박카스 판매를 마지못해 인정하겠다는 의도로 확대해석될 수 도 있는 대목이다. 그는 "회사의 정책을 가지고 선을 넘어서는 의견을 개진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지난 15일 동아제약 관계자와 원희목 대한약사회장을 포함한 15개 시도 지부장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정리를 했다.

이 자리에서 회사를 대표해 참석한 장안수 부사장은 " 식약청에 허가 신청중이고 허가가 나온 뒤에 마케팅에 관한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고 지부장들에게 회사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참고로 슈퍼용 박카스 에스와 관련해 동아제약과 약사회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장 부사장은 "슈퍼용 박카스 에스는 어디까지나 회사의 마케팅 정책에 따라 판매 여부가 결정될 것" 이라는 점을 수차 강조하고 회사의 경영상태 등에 대해 지부장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지부장은 " 부사장은 약 30분 정도 설명했고 지부장들은 주로 듣기만 했다. 토론을 하거나 논쟁을 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그는 " 부사장 일행이 돌아간뒤 지부장들은 한시간 넘게 각자 의견을 주장했는데 일단은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 다음 상황은 사태 추이를 지켜 보면서 진행하기로 했다는 것. 이날 자리에는 원희목 대약 회장 등 약사회 지도부 16명이 참석했는데 원회장도 지부장들의 의견에 동조했다고 다른 참석자는 말했다.

15개 지부장들과 동아제약이 만난 것은 지부장들이 11.7 약사대회의 평가와 수가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에 장 부사장 일행이 참석하면서 이뤄졌다. 한편 동아는 사태변화에 따라 수시로 약사회 관계자와 만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