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급여비, 의원보다 4.7배 높아

전년 대비 무려 14% 증가

2004-11-16     의약뉴스
건강보험 진료비가 약국은 전년 대비 14% 이상 증가한 반면 동네의원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은 16일 올해 3분기 진료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약국의 경우 4조5천5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9천850억원보다 14.2% 증가했으나, 의원은 4조4천40억원에서 3.0% 늘어난 4조5천359억원으로 조사됐다.

의원과 약국이 총진료비 가운데 각각 27.3%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실제 수입측면에서는 더 큰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원의 급여비가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는 경기침체로 가벼운 질병의 환자들이 동네 의원 이용을 자제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대적으로 의원의 숫자가 많아 과당경쟁이 심화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약국과 의원을 제외한 요양기관종별 진료비를 살펴보면 ▲종합전문병원 2조4천394억원(15.1% 증가) ▲종합병원 2조3천728억원(15.9%증가) ▲병원 1조1천849억원(13.8%증가)▲치과의원 7천106억원(4.5%증가) ▲한의원 6천635억원(12.4%증가) ▲보건기관 968억원(11.7%증가) ▲치과병원 271억원(13.2%증가) 등으로 나타나 의원급보다는 병원급에서 진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다만 한방병원은 5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4%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요양기관 종별 구성비는 약국과 의원을 제외하고 ▲종합전문병원 14.7% ▲종합병원 14.3% ▲병원 7.1% ▲치과의원 4.2% ▲한의원 4.0% ▲보건기관 0.6% ▲한방병원 0.3% ▲치과병원 0.2% 등의 순이었다.

진료 형태별로는 입원 진료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한 4조4756억원으로 총진료비의 26.9%(전년 동기 점유비 26.2%)를 차지했다.

외래 진료비 역시 9.7% 증가한 12조1662억원으로 점유율은 총 진료비의 73.1%(전년 동기 점유비 73.8%)이었다.

특히 의원의 경우 상위 5개 과목의 진료비가 전체 의원에서 65.1%를 점유, 진료과목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과목별 진료비 점유율로 살펴보면 ▲일반의 21.3%(9천637억원) ▲내과 16.1%(7천320억원) ▲정형외과 11.2%(5천99억원) ▲이비인후과 8.8%(3천969억원) ▲안과 7.7%(3천514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양방 외래 상병 가운데 고혈압이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감기관련 질병이 10위권 내를 점유했다.

입원 진료의 경우 단일자연분만과 치질의 순이었고, 제왕절개에 의한 단일분만은 다소 감소폭을 나타냈다.

또 입원진료 가운데 암으로 인한 진료건수는 40만6천건이었으며, 전체 입원 진료건수인 428만5천건의 9.5%를 차지했다.

진료비는 6천887억원으로 전체 입원 진료비 4조4천756억원의 15.6%의 점유율을 보였다.

발생건수는 위암, 폐암, 간암, 유방암, 직장암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진료건수는 16.2%인 34만9천건이며, 진료비는 15.6%인 5천957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한편 심평원의 3분기 건강보험 심사건수는 4억8천357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 증가했다.

총 진료비는 지난해 15조386억원보다 10.7% 늘어난 16조6천418억원이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청구건수는 5%, 청구금액은 건당 5.4%씩 증가해 총 진료비가 10.7%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