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근절책에 약업계 시끈둥

2004-11-12     의약뉴스
의약품 거래를 둘러싼 리베이트 고리를 끊겠다는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의중에 대해 약업계가 시끈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가 어려운데 겨우 인사 치레로 하는 리베이트 조차 보존하지 못하면 병원이나 약국은 적자 운영이라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는 물론 의사나 약사 모두 정부의 강한 리베이트 억제책에 대해 예전처럼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이뤄지는 관행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겠느냐" 며" 양성화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나오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그는"리베이트 없이도 약을 팔 수 있다면 좋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고 강조했다.

의약사 들도 내놓고 주장하지는 못하지만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개국약사는 " 그나마 몇 뿐 떨어지는 것까지 유통 투명성을 내세워 막는다면 약국은 더욱 힘든 경영을 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도 " 합법적인 리베이트가 우선돼야 음성적인 뒷거래가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장관은 지난 9일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에서 대통령에게 "제약사가 약국이나 병의원에 음성적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행위, 처방 유도를 위해 병의원 약국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행위, 보험약가 인하방지 차원에서 거래 결제후 금품제공 행위, 약국의 수금 % 행위 등을 근절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이를 위해 김장관은 "의약품 거래 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재하는 의약품구매전용카드를 도입해 유통 투명성을 높이고 의약품 비리 신고 포상금 활성화, 약가제도 개선, 심평원에 의약품종합정보센터 설립 등을 내년 중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패방지위원회는 지난 9월 1일부터 한달간 부패청산에 대한 각오와 다짐을 표현하는 내용의 부패방지표어 당선작 발표를 최근 했다.

여기에는 ' 아빠의 청렴지수 가족의 행복지수', 작지만 큰 힘! 당신의 용기있는 고발입니다', '클린 코리아, 국가 경쟁력입니다', '버릴 것은 부패관행, 가꿀 것은 바른 양식', ' 나 하나의 청렴결백 모아지면 으뜸한국', '오늘의 청렴실천 내일의 행복사회', 끊을 것은 부패고리 이을 것은 양심고리', '부패청산! 구호가 아니라 실천 입니다', '함께해요 부패추방, 함께가요 밝은 미래' 등의 수상작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