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옵디보' 폐암 사망 위험 낮춰

생존 기간 개선 ...특정환자엔 효과 없어

2015-06-0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옵디보(Opdivo)가 임상시험에서 가장 흔한 유형의 폐암을 가진 환자 중 일부의 생존기간을 개선시켰지만 암세포에서 특정 단백질이 음성인 것으로 검사된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3상 시험 결과 옵디보는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진행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사망위험을 27%가량 감소시켰으며 PD-L1 단백질 수치가 가장 높은 수준인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60%에 달했다.

옵디보는 PD-L1 음성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었는데 비편평 폐암 환자 중 거의 절반 정도는 PD-L1 음성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이 약물이 PD-L1 수치에 관계없이 효과적이길 기대했지만 이번 결과에 따르면 검사를 통해 양성이 확인된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FDA는 지난 12월에 진행성 흑색종에 대한 치료제로 옵디보를 승인했다. 현재 옵디보와 경쟁제품인 머크앤드컴퍼니의 키트루다는 PD-L1 검사를 선행하도록 승인되지는 않았다.

옵디보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보다는 환자수가 적은 편평상피암에 대해서는 지난 3월에 승인된 바 있다. 미국암학회에 의하면 전체 폐암 환자 중 85~90%는 비소세포폐암이며 이 가운데 3명 중 2명은 비편평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공개된 임상시험에는 과거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582명이 참가했다.

항암제 도세탁셀 투여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9.4개월인 것에 비해 옵디보 투여군의 생존기간은 12.2개월로 나타났다. PD-L1 수치가 가장 높은 옵디보 투여군의 경우 생존기간이 17개월을 넘었다.

BMS에서 옵디보의 개발을 감독하는 푸아드 나모우니 박사는 “폐암에 대한 2차 치료제로서 항암화학요법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옵디보의 적응증 확대 신청을 위해 FDA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옵디보 단독요법과 다른 면역치료제 여보이(Yervoy)와의 병용요법을 폐암에 대한 초기 치료요법으로 개발 중이다.

이와 별도로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 초기단계 시험 결과에 의하면 옵디보를 투여 받은 진행성 간암 환자 중 19%가 종양이 30% 이상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질환에 유일하게 승인된 전신요법제인 넥사바(Nexavar)의 반응률은 2%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