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 기반 치료제, 흑색종에 효과
유전적으로 조작된 헤르페스바이러스를 이용한 시험약이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인 흑색종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년 동안 바이러스를 이용한 면역항암제를 연구해왔다. 이번에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실린 연구결과는 임상 3상 시험에서 처음으로 이러한 접근법이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상시험에서 면역치료제를 투여 받은 수술 불가능한 흑색종 환자들은 피부암이 치료될 가능성이 유의하게 향상되는 개선 효과를 경험했다.
변형된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은 직접 흑색종에 주입할 경우 암 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두 가지 반응을 유발한다.
영국 연구팀을 이끈 영국 암연구센터의 생물학적 암 치료 부문 케빈 해링턴 교수는 “이 바이러스는 종양에 대해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키고 암세포에 맞서도록 면역체계를 유도하는 두 갈래의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러스성 치료제는 암세포를 명확하게 표적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이나 다른 새로운 면역치료제보다 부작용이 더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 약물은 암 환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헤르페스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전적으로 조작된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이며 T-VEC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T-VEC을 투여 받은 수술 불가능한 3기 혹은 4기 흑색종 환자들은 기존 치료제로 치료 받은 질병 초기 단계의 환자와 비교했을 때 생존기간이 약 두 배에 달하는 평균 41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상시험은 T-VEC의 제조사인 암젠의 지원을 받았다.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T-VEC은 후기 흑색종에 가장 도움이 되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T-VEC과 다른 면역치료제의 진정한 잠재력은 후기 단계의 암을 치료하기 위한 병용요법으로 사용했을 때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아이칸 의대 혈액종양약물 및 종양학 조교수인 필립 프리들랜더 박사는 미국 CBS 방송을 통해 “여러모로 흥미로운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현재 이 치료제와 다른 유망한 면역치료제를 병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병용요법은 면역체계를 강화해 생존기간이나 생존 연장 비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