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지난해 보다 9.1% 판매 늘어

약사회 "고가약 처방 늘어난 증거" 주장

2004-11-04     의약뉴스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의약품 및 의료용품의 판매가 전년도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도 3/4분기 산업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이 지난해에 비해 -0.4% 감소한 반면,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는 오히려 9.1% 신장했다.

통계청과 한국의약품도매협회측은 의약분업이후 병원의 조제약이 약국으로 이양됨에 따라 약국의 매출이 신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한약사회(회장 원희목)는 일반의약품과 내원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약국의 판매액 증가는 곧 의료기관의 고가약 처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 류충열 전무이사는 "의약품 도매업소와 직거래에서 도매형태의 거래가 늘어났다"며 "지금까지 소규모로 이뤄지던 의약품 직거래가 도매형태로 변화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약국의 증가로 인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같은 기간 도매가 줄어든 이유는 도매가 소매보다는 시간적으로 조금 먼저 증가를 보여 차이가 난 것"으로 분석했다.

대약 관계자는 "지난 해 보다 경기사정이 나빠졌다는 것을 회원들에게 들어왔다"며 "실제 내가 운영하는 약국도 오히려 판매는 감소했다"고 털어놨다.

일부에서는 "약국의 일반판매와 내원객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판매액이 지난해에 비해 9.1% 늘어난 것은 고가약 처방 때문"이며 "의사들의 고가약 처방이 크게 늘어난 상황을 비춰보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약은 경영활성화팀을 구축하는 한편, 회원들의 교육에 만전을 기해 약국 내 일반약품 판매를 살리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