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천연물 신약 발암물질 안전 주장은 조작"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최근 천연물신약의 발암물질 검출 논란에 대해 안전한 수준이라고 보도한 모 케이블 방송과 관련, "국민과 언론을 기만하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이 방송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천연물신약사업단의 제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발암물질 검출량은▲스티렌(동아에스티, 포름알데히드 1일 노출량 0.00255mg, 벤조피렌 1일 노출량 0.00001642mg) ▲모티리톤(동아에스티, 불검출, 0.00000034mg) ▲조인스정(SK케미칼, 0.01045mg, 0.00000529mg) ▲레일라(피엠지제약, 0.00852mg, 0.000001mg) ▲신바로(녹십자, 0.02632mg, 0.00000052mg) ▲시네츄라(안국약품, 0.081mg, 불검출) 등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13년 4월, 천연물신약 6종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힌 채널A의 보도와 비교했을 때 그 수치가 현격히 낮아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
그러나 한의협은 이 같은 현상이 이번 방송의 보도내용과 채널A 보도내용의 발암물질 검출 수치 ‘단위’가 다르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케이블 방송의 경우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 1일 노출량을 mg당으로 계산했으나 채널A의 경우 kg당으로 계산했다는 것.
이 케이블 방송 자료의 수치가 눈으로 보기에는 소수점 아래로 한참 내려가 있어 상당히 낮은 수치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를 채널A 보도내용의 자료와 동일한 조건인 kg당으로 환산하면 채널A가 조사한 발암물질 검출 수치를 육박하고, 심지어 신바로 캡슐 같은 경우는 채널A 보도자료의 수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한의협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천연물신약산업단이 모 케이블 방송사에 이처럼 발암물질 검출 기준단위를 교묘히 낮게 바꾼 자료를 제공한 저의는 너무나도 뻔하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유치한 숫자 장난으로 엉터리 천연물신약의 발암물질 위험성을 은폐하고, 나아가 국민과 여론을 기만한다고 추악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 생각하는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천연물신약산업단에 묻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13년 4월, 6종의 천연물신약에서 암 발생을 유발하는 벤조피렌과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최초 보도 이후 대한한의사협회는 문제의 해당 엉터리 천연물신약을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국민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이 같은 사태를 촉발한 관련 공무원들의 즉각적인 파면을 촉구하며 재발방지를 강력히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천연물신약사업단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주무부처로서 일말의 개선노력과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이처럼 수치 단위를 조작한 어처구니없는 자료를 내놓고 오히려 발암 천연물신약이 안전하다며 국민과 여론을 우롱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나아가 한의협은 “더욱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천연물신약 발암물질 검출파동이 있은 직후 설명자료를 배포해 해당 업체에 유해물질 저감화를 위해 공정 개선과 원료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하고 그에 대한 이행상황을 점검할 것임을 밝히고, 지난 2014년 국정감사에서도 국민 불안을 덜고자 천연물신약들의 원성분 한약재를 정밀 분석해 합리적 기준을 설정할 계획임을 발표한 바 있으나 이러한 국민과의 약속은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즉각적인 대책시행을 촉구했다.
끝으로 “식품의약처와 천연물신약사업단의 이 같은 처사를 강력 규탄하며, 이번 관련 자료에 대한 대국민 사과 및 관련자료를 가공, 배포한 관련자에 대한 즉각적인 문책을 촉구한다”며 “아울러 천연물신약 소송 1심 판결에서 패소하자 거대 로펌을 새롭게 영입하고 제약사와 양의사들까지 결탁하여 기필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팜피아’ 세력의 척결과 엉터리 천연물신약 정책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국민의 이름으로 총력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