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이후 치질, 대장암, 백내장 급증
인구고령화와 식생활 및 환자의식 변화가 요인
2004-10-28 의약뉴스
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성재)는 28일 '2003건강보험통계연보'를 발표하고, 국제질병사인분류(ICD10)가 새로 도입된 1995년 이후 우리나라 국민의 질병양상이 크게 변했다고 밝혔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입원환자의 다발생 상위 5개 질병중 치질, 폐렴, 백내장이 새롭게 순위권내에 들어갔다.
치질의 경우 95년 4만3천20건에서 19만920건으로 4.4배, 대장암은 1만4천71건에서 5만8천794건으로 4.2배, 백내장의 경우 3만7천252건에서 14만9천790건으로 4.0배가량 진료비청구건수가 증가했다.
특히, 암의 진료청구 건수는 대장암 4.2배, 유방암 3.9배, 갑상선암 3.6배, 췌장암 2.7배, 폐암이 2.5배로 각각 증가추세를 보였으며, 결핵과 신생아 황달은 오히려 감소했다.
외래 진료건수의 경우 다빈도 진료청구 대상인 호흡기계질환과 치과질환을 제외하면 고혈압, 당뇨병, 위십이지장염, 배통, 결막염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혈압은 진료건수가 10년간 5배가 증가했으며, 당뇨병 역시 3.8배 늘어난 것으로 공단은 설명했다.
외래질병 가운데 가장 급증하는 질병은 전립선증식으로 11.8배가 증가, 이외에 골다공증 10.1배, 뇌경색증 7.8배, 우울증 6.5배, 무릅관절증 5.5배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단 건강보험연구센터 김기영 차장은 "입원질병에서 수위를 차지한 질병은 치질 전문치료기관의 개설과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식생활의 서구화와 노인의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래 진료건수가 급증한 질병은 평균수명의 연장과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노인성 질환의 증가와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번 통계연보의 경우 공단에 청구된 진료건수를 중심으로 기록돼 환자수와는 다소 일치되지 않는 점이 지적됐으며, 차후 공단은 이를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