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병원 집중치료실 실태, 불합격

2004-10-26     의약뉴스
국내 병원의 집중치료실의 운영 실태가 기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은 26일 국내 병원급 기관 422개소의 집중치료실(ICU) 급여 적정성을 조사, 평가한 결과를 '집중치료실 급여 적정성 평가결과'를 통해 발표했다.

2002년부터 2년여에 걸쳐 실시된 이 평가는 일반현황, 구조부문, 진료과정 부문, 진료결과 부문으로 나뉘어 조사됐는데, 그 결과 상당부문에서 ICU운영실태가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ICU 운영여부에서는 종합전문병원은 모두 ICU를 운영하고 있으나 ICU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병원의 비율은 91.7%, 병원은 19.2%에 그쳐 전체적으로 38.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법에는 입원실 총 병상의 5% 이상을 ICU병상으로 보유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이에 못미치는 경우가 종합병원 중 16.7%를 차지했고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중에서는 무려 42%가 기준에 못미쳤다.

또, 하루 4시간 이상 ICU에서 주간 근무하며 1일 2회 정도 회진하는 전담의 상주비율은 기관에 상관없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담의 상주율이 100% 상주하는 기관은 전체의 1.5%에 불과해 ICU에서의 효율적인 중환자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전담간호사당 담당하는 병상의 수는 성인ICU의 경우 평균 0.82∼1.82로 다소 차이를 보였으나 신생아ICU의 경우는 평균 1.27∼1.37로 비등한 수를 보였다.

ICU개방병상당의 면적은 종합전문병원, 종합병원, 병원 순으로 병원에 규모에 따라 병상면적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필수장비 구비율 및 단위당 시설 구비정도에 있어서 종합전문병원과 종합병원은 적합한 상태였으나 병원의 경우 의료법에서 제시한 규격에 맞게 병상당 장비를 갖추고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어 병원ICU의 열악함을 드러냈다.

이 밖에 환자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병상당 면적, 개방병상 간격 부문에서도 기관별로 편차가 매우 심했으며 의료장비가 아닌 기타시설 구비율에 있어서도 병원이 현저하게 낙후된 것으로 조사되어 기관별 ICU 운영실태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ICU의 중환자 의료서비스를 자율적으로 개선 유도하고, ICU 이용의 적정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약뉴스 한희진 기자 (orange@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