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해외학회 스폰서 사활걸다
2004-10-21 의약뉴스
처방전을 쥔 의사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제약사들의 구애 공세가 눈물겹다. 제약사들은 처방전 키 닥터(보통 과장급)들의 해외학회 스폰서 역할에 목을 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내년도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해외학회로 의사들을 대거 내보내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 의사들이 노골적으로 원하는 경우가 많다. 내년도에 어느 행사에 나가고 싶다고 말한다, 이런 분위기를 회사에 보고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 술이나 밥이나 혹은 의사 개인비서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해외학회로 내보내는 것이다" 고 확언했다.
의사들이 해외로 나가기를 원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외국의 최신 정보 습득은 물론 진료에 지친 몸을 추스리기 위해서다. 특히 대형병원의 경우 학회 참여차 해외출국이라는 명목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진료에서 빠질 수 있다. 또 비용 등 제반 문제를 제약사가 해결해 주니 해외학회 참여는 의사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명목이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왜냐하면 해외학회 스폰서는 좌장이나 연자 혹은 주제 발표자 등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밖의 의사들을 데리고 나가는 것은 공정경쟁에 위배되는 것이다.
따라서 학회지원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외자사의 경우는 현지 본사의 초청 형식을 빌리거나 다른 이유 등으로 의사들을 불러내고 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 수 백명씩 한꺼번에 해외로 내보내는 것이 불가능 해지자 요즘은 몇 명씩 묶어 따로 따로 출국 시키는 방법 등 공정경쟁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편법이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원하고 제약사들이 적극 추진하려는 해외학회 스폰서 역할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