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생명공학사 '파마사이클릭스' 인수
혈액암 치료제 입지 강화...210억 달러 투자
대형 제약회사인 애브비가 생명공학회사인 파마사이클릭스(Pharmacyclics)를 약 2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애브비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항암제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획득하고 암 치료 분야에서의 활동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된다.
애브비는 4일 기준 파마사이클릭스의 종가에 13% 할증금이 더해진 주당 261.25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블록버스터급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Humira)에 대한 애브비의 의존성을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휴미라는 애브비의 전체 매출액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2017년이나 2018년부터는 매출이 하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브비는 지난 10월에 미국에서 세금회피 계약에 대한 대책이 발표된 이후 샤이어를 550억 달러에 인수하는데 실패한 바 있다.
애브비의 리처드 곤잘레스 최고경영자는 파마사이클릭스의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Imbruvica)가 “애브비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혈액학적 악성종양에 대해 강력한 임상적 효능이 입증된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파마사이클릭스는 올해 미국에서 임브루비카의 매출액이 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시장전문가들은 2020년에 전 세계에서 임브루비카의 연매출액이 58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마사이클릭스는 존슨앤존슨과 임브루비카를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존슨앤존슨 측은 “향후 이 중요한 치료제를 개발 및 상업화하기 위해 애브비와 제휴관계를 계속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존슨앤존슨이 파마사이클릭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애브비는 임브루비카가 승인된 적응증인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대해 로슈와 시험약 ABT-199를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올해 말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절차는 올해 중반기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