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신진과학자상'에 김빛내리 교수

2004-10-14     의약뉴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생명공학 벤처기업 마크로젠의 후원으로 “마크로젠 신진과학자상”을 제정하고, 제1회 마크로젠 신진과학자상 수상자로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생명과학부)를 선정했다.

15일 오전 9시 서울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열리는 시상식 및 기념강연에서 수상자 김빛내리 교수는 상패와 상금 일천만원을 받고, 최근 3~4 년간 세계적으로 찬사와 주목을 받는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마이크로알엔에이(microRNA) 연구에 대한 연구결과 및 연구동향을 발표한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가 수여하고 마크로젠이 후원하는 마크로젠 신진과학자상은 매년 기초생물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대한민국의 젊은 과학자를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그동안 기초연구자에 대한 상은 있어왔으나, 생명공학분야에서 생명공학기업이 기초 연구에 대하여 상업화나 공동 연구 등의 조건 없이 순수한 기초 연구 활성화를 위하여 연구자를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는 상을 만들고 후원하는 것은 국내에서 최초로 손꼽힌다.

마크로젠 서정선 회장은 "마크로젠은 이 땅의 생명공학의 발전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 상의 제정을 통하여 우리의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보다 창의적인 연구에 매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빛내리박사는 RNA를 매개로 한 유전자 발현 조절 연구에 주력하며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엠보저널(EMBO Journal) 등에 잇달아 논문을 발표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업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microRNA 연구는 순수한 국내연구진에 의하여, 적은 연구비와 공간 등 어려운 연구환경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독립된 연구자로서의 역량과 높은 발전 가능성으로 인하여 제1회 수상자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론이다.

김빛내리박사는 1969년생(만 35세)으로 1988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미생물학과에 입학, 1992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1994년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의 옥스포드(Oxford) 대학교에서 분자바이러스학으로 1998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년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기든 드레퓨스(Gideon Dreyfuss)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하였고, 2001년 귀국하여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에서 BK 계약교수로 재직하였다. 2004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조교수로 임용되어 현재 재직 중이다.

김박사는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할 당시 mRNA Splicing(전령RNA 짜깁기)과 decay(분해)간의 기능적 연관성과 그 분자적 기작에 관한 연구로 Science와 EMBO Journal 등에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귀국 후에는 주제를 바꾸어 미개척 연구분야인 microRNA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우수한 연구결과를 잇따라 주요 잡지에 발표하였다. 2002년 EMBO Journal에 실린 논문에서는 microRNA biogenesis(마이크로알엔에이 생성)에 관한 일반적인 모델을 제시하였고, 2003년 Nature에 실린 논문은 이 모델의 정합성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함과 동시에 microRNA biogenesis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드로샤(Drosha)라는 효소를 밝혀낸 것으로, 이는 RNA 프로세싱(Processing) 분야에서 최근 가장 중요한 연구성과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의약뉴스 손용균 기자(asanman@newsmp.com)